중국에 판다 있으면 대만은 꽃사슴 있다? 해기회, 中 동물원에 한 쌍 기증 의향

기사등록 2024/10/17 12:11:45 최종수정 2024/10/17 14:20:16

中 대만 포위 훈련 이틀 후 ‘화해’ 제안, '평화' 의미하는 이름의 사슴

中 ‘하나의 중국’ 원칙은 “대만 자유 보장않는다” 거부

대만 마쭈다추도의 꽃사슴.(사진 출처: 중앙통신사) 2024.10.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중국에 팬더가 있으면 대만은 꽃사슴이 있다?’

중국이 대만 포위 훈련인 ‘연합 리젠(聯合利劍•날카로운 칼)-2024B’을 실시한 후 중국 본토와의 연락을 담당하는 기관에서 꽃사슴 한 쌍을 보내겠다는 제안을 내놨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양안 민간교류를 담당하기 위해 1991년 설립된 해협교류기금회의 뤄원자 비서장은 기금회가 대륙의 동물원에 ‘핑핑(平平)’과 ‘허허(和和)’ 꽃사슴 한 쌍을 기증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쌍의 이름을 합치면 ‘평화(平和)’가 된다.

뤄 비서장은 “중국의 카운터파트인 해협양안관계협회와 협력해 푸저우시 동물원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본섬에서 몇km 떨어진 곳으로 꽃사슴으로 유명한 마쭈다추도를 방문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뤄 비서장은 “이 섬에는 약 200 마리의 꽃사슴이 있다”며 “대륙 푸젠성의 해안까지는 거리가 10km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뤄 사무총장은 “평화의 사슴은 대만의 평화에 대한 신념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대만 국민의 염원을 상징한다”며 “평화로 가는 길이 쉽지 않지만 증오의 길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다름 속에서도 공통점을 찾아 차이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뤄 비서장은 ‘사슴 기증’ 제안과는 별도로 이날 중국이 요구하는 ‘92 공식’은 거부했다.

‘92 공식’은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에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하나의 중국’의 의미에 대해서는 각자의 해석에 따른다는 것이다.

뤄 비서장은 “그 어떤 기록이나 파일에서도 92 공식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없다”며 “합의가 있었다 하더라도 양안 관계를 관리하는 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말하는 하나의 중국에는 ‘중화민국’(대만)이 없고 현재 대만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삶을 보장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만군은 15일 타이베이에 있는 미국의 재대만협회와 두 건의 계약을 체결해 미국산 드론 1만 대를 구입하기로 했다.

중국 인민해방군(PLA) 동부전구는 14일 오전 5시부터 13시간에 걸쳐 항공기 125대 등을 동원한 육해공군, 로켓군, 해경 함정, 항공모함 랴오닝함 등이 참가한 가운데 대만 포위 훈련을 벌였다. 5월 20일 라이칭더 총통 취임 직후에 이어 올들어서만 두 번째 대만 포위 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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