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예정 '더현대광주' 주차장 진입로 놓고 광주시·개발사 갈등

기사등록 2024/10/17 14:51:12

광주시 "시민 이용 도로…기부채납" 요구

개발사 "소유권 바뀌면 재설계…수용불가"

신세계백화점 확장 때도 논란…계획 변경

[광주=뉴시스] 옛 전방·일신방직터 '더현대광주' 건축 디자인 공개.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복합쇼핑몰 건설에 따른 광주시 교통영향평가위원회 심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차장 진입용 가설차로 소유권'을 놓고 광주시와 개발사가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광주시는 시민이 이용하는 도로이며 수년전 신세계백화점 확장 추진 과정에서 불거졌던 건축선 후퇴(셋백구간) 논란이 재현될 수 있어 기부채납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개발사는 소유권을 넘기면 설계를 다시 해야 하고 주차면적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1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복합쇼핑몰을 개발하는 '더현대광주' 측이 대형 건물 공사에 앞서 최근 북구에 차량 소통·교통개선 대책 등에 대한 계획안을 제출했다. 북구는 서류 등 보완요구를 했으며 실무 부서별 검토를 하고 있어 광주시 교통영향평가위원회로는 서류 등을 전달하지 않았다.

교통영향평가 계획안은 위원들의 충분한 검토를 보장하기 위해 위원회가 열리기 11일 전까지 제출돼야 한다.

광주시 교통영향평가위는 매달 셋째 주 목요일에 열리며 이번 달은 24일로 예정돼 있지만 관련 자료 등이 제출되지 않아 심의가 다음 달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개발사는 지난달 25일 열린 교통영향평가 과정에서 심의 보류됐던 '주차장 진입로 기부채납' 요구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개발사는 더현대광주 주차장 진입을 위한 가설차로를 65m 정도 신설하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교통영향평가위는 가설차로를 최대 150m까지 늘리고 지하를 포함해 광주시에 기부채납 할 것을 요구하며 심의를 보류했다.

또 일부 위원은 수년전 신세계백화점 확장 추진 당시에도 가설차로 기부채납을 놓고 똑같은 논의가 있었고 더현대광주만 승인 해주면 특혜 논란이 예상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세계백화점 측은 기존 차로에 설치되는 진출입로 기부채납을 놓고 내부 논의를 거듭한 끝에 계획을 변경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더현대광주 개발사는 '기부채납을 하게 되면 소유주가 바뀌는데 어떤 개발사가 기존 설계대로 건축물을 세우겠느냐'는 입장이다"며 "기부채납 부지를 뺀 채 설계를 다시하면 최소 3~4개월 늦어지고 주차면적도 현재 120면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신세계백화점 확장 때 불허했었는데 더현대광주만 통과되면 특혜·형평성 논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해법을 찾기 위해 관계자들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더현대광주는 지하 6층, 지상 8층 연면적 27만4079㎡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오는 2027년 하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또 이 일대는 4300세대 규모의 대규모 주상복합단지가 조성되며 특급호텔 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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