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응급실 내원→전문의 최초 진료까지 6.8분 감소해 17.9분"

기사등록 2024/10/17 10:14:49 최종수정 2024/10/17 11:46:16

복지장관,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주재

"고난도·전문진료, 종합병원 대체 일부 한계"

"상종 구조전환, 복귀 전공의 기회 축소 아냐"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1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주 구무서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증환자 감소로 응급실 내원 후 전문의 최초 진료 시간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단 의료공백 장기화로 의료 현장이 쉽지 않다며 의료계와의 대화를 촉구했다.

조 장관은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경증환자 감소로 응급실 내원 이후 전문의 최초 진료 시간은 평시보다 6.8분 감소한 17.9분이며, 발병 후 응급실 도착시간은 2시간 미만 소요 약 33%, 1시간 미만 소요 약 18%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의료진 피로도 상승 등 응급의료 역량 유지에 어려움이 있어 수가지원을 연장하고, 순환당직제, 질환 네트워크를 운영 중에 있다"고 했다.

조 장관에 따르면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비상진료체계가 유지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진료량의 경우 9월 말 기준, 평시대비 입원은 약 97%, 수술은 약 93% 수준이다.

응급의료의 경우 10월 초 기준, 평시 대비 응급실 내원 경증환자 수는 약 73%, 중증·응급환자 수는 약 92%를 유지하고 있다.

암환자 진료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의 암 수술은 3월부터 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나 종합병원으로 환자가 이동하고 항암치료 등 다른 치료방법으로 전환하고 있다. 정부는 암 진료 협력병원 70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조 장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현장 의료진의 헌신 덕분에 비상진료체계가 유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역량을 집중해 비상진료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10일 정부와 서울대 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 토론회를 언급하며 "이러한 노력들이 지속되어 의료계와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며 "여야의정협의체와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이번 의료개혁 토론회처럼 별도의 형식을 제안해주셔도 좋다. 정부는 진정성 있는 자세로 언제라도 대화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재차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18일까지 인력수급추계위원회 전문가 추천을 받는다.

조 장관은 "각계 전문가 논의를 거쳐 도출되는 수급추계 결과는 인력정책 수립의 기초가 되는 만큼 의사단체를 비롯한 공급자단체, 수요자단체, 관련 연구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고난이도·전문진료는 종합병원을 통한 대체에 일부 한계가 있어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전공의 자리가 축소돼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들의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상급종합병원이 전문인력 중심으로 중증진료의 질을 제고하고, 전공의들에게 밀도있는 수련을 제공할 수 있도록 그 구조를 전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장기간 불편에도 의료개혁을 지지하며 비상진료체계에 협조해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비상진료체계 유지와 의료 정상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고 언제 어디서든 걱정하지 않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의료개혁 완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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