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기념품도 '티메프' 날벼락…적십자사 4.5억 넘게 피해봤다

기사등록 2024/10/17 09:29:16 최종수정 2024/10/17 09:39:36

김남희 의원, 대한적십자사 제출 자료 공개

해피머니 상품권 136만여개…환불 어려워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 7일 부산 부산진구 헌혈의집에서 시민들이 헌혈을 하는 모습. 2024.10.07.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 여파로 대한적십자사도 현재까지 4억5000여 만원의 피해를 보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적십자사가 현혈자에게 제공하는 상품권 구매와 관련, 올해 (주)해피머니아이엔씨와 계약한 금액은 62억7912만원, 최근 5년간 약 186억원이다.

헌혈자는 헌혈 후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데 해피머니 상품권은 선호도가 높은 상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비해 적십자사는 올해만 136만8000개를 구매했다. 두 번째로 많이 계약한 편의점 교환권의 계약 수량은 59만 개로 두 배가 넘는 양이다.

'티메프 사태'로 해피머니 상품권 사용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적십자사는 지난 7월25일부터 해피머니 상품권 지급을 중단하고 이미 지급된 상품권 중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상품권에 한해 다른 상품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현재까지 교환해 준 상품권 금액은 약 2억1000만원, 재고 금액 등을 포함하면 피해 예상 금액은 4억5000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품권 교환이 추가로 이뤄지면 피해 금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적십자사가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업체와 계약해 손실을 키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예산을 사용한다면 등록업체와 안전하게 거래를 했어야 한다"며 "무등록 업체와 계약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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