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공명 '과반' 예상…자민, 15년만에 단독 과반 못미칠 듯"[日중의원選 D-10]

기사등록 2024/10/17 11:04:42 최종수정 2024/10/17 12:46:16

"자민, 파벌 둘러싼 정치 자금 문제 등 정치 불신 강도 높아"

입헌민주당, 의석수 늘 듯…야권 후보단일화 안 돼 공멸할 수도

[도쿄=AP/뉴시스] 일본 중의원이 9일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해산한 뒤 만세삼창하고 있다. 2024.10.17.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중의원 선거전 초반 판세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 공명당의 여권 의석수가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파벌 비자금 사건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자민당의 단독 과반 의석 확보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5~16일 전국 유권자 26만30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17일 발표한 결과, 자민당이 소선거구 선거에 공천한 266명 중 우위인 후보는 100명 전후로 집계됐다. 120명 가까이는 접전 양상이고, 40명 이상은 열세의 싸움을 하고 있다. 비례대표 선거에서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석은 2021년 중의원 선거 당시 얻은 72석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중의원 선거 고시 전 의석수인 247석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단독 과반 유지가 초점이라고 요미우리가 보도했다.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수입 미기재 등 파벌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자민당의 44명은 약 절반이 소선거구 선거에서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중의원 총선에서 파벌 비자금 문제를 안고 출마한 자민당 후보자 44명의 각 선거구는 사실상 정권 심판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연립정당 공명당은 소선거구 선거에 출마한 11명 중 우위에 있는 후보자는 2명 뿐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선거에서의 획득 의석도 지난 선거(23석)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한 의석수는 기존 32석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선거 고시 전 98석에서 30석 안팎의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소선거구 공천 후보 207명 중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30명 안팎이 판세에서 앞서고 있고, 접전 지역구도 100여곳이 넘는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획득한 39석을 웃돌 전망이다.

일본유신회는 소선거구 선거에서 우위를 보이는 지역은 오사카, 교토 등에서 9명에 불과, 간사이 이외의 지역에서는 열세였다. 비례대표 선거에서 획득 의석도 전회 선거의 25석에서 줄어들 공산이 커, 기존 44석에 도달할지는 전망이 불투명하다.

이밖에 일본공산당은 소선거구에서 1명이 접전을 벌이고 있고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10석 전후로 획득이 예상된다. 국민민주당은 소선거구 선거에서 3명이 우세하고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지난 선거 때 획득한 5석에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자민·공명 양당은 중의원 정수 465석의 과반수(233석)를 확보할 전망이지만, 자민당은 '정치와 돈'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며 "입헌민주당은 선거 고시 전보다 의석을 늘릴 기세다. 일본유신회는 부진해 고시 전 세력에서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오는 27일 치러지는 중의원 선거에는 소선거구(289석) 1113명, 비례대표 선거(176석) 231명씩 각각 출마해 합계 1344명이 입후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중의원 선거에 대해 여론 조사를 실시해, 초반 정세를 살폈다.

자민당은 전체 465석인 중의원의 과반수에 해당하는 233석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당 단독 과반수가 깨지는 건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2009년 중의원 선거 이후 15년 만이다. 닛케이는 "파벌을 둘러싼 정치 자금 문제 등 정치 불신의 강도가 높아졌다"고 짚었다.

닛케이가 15~16일 전국 유권자 16만58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17일 발표한 결과, 자민당은 전체 289개 선거구 중 의석 획득이 '유력'이었던 곳은 30% 정도에 불과했고, 전국 11개 권역에서 경합하는 176석의 비례대표 선거도 3년 전 획득한 72석을 밑돌 전망이다.

이에 따라 총 의석수에서는 선거 고시 전 의석수인 247석에 못 미칠 공산이 크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자민당은 정권을 잡은 2012년 중의원 선거부터 4회 연속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자민당 후보자가 다른 당 후보자와 접전을 벌여 우세 또는 가능성이 있는 상황으로 판단한 선거구는 100여곳이 넘었고, 전체의 40% 정도 있는 이러한 접전 선거구의 정세에 따라 획득 의석의 수도 달라진다고 닛케이가 지적했다.

공명당은 기존 32석을 밑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고, 입헌민주당은 선거 고시 전 세력인 98석에서 의석을 늘릴 기세다. 소선거구는 홋카이도와 도쿄, 아이치현 등에서 다수의 '유력' 또는 '우세'인 선거구가 있다.
 
일본유신회는 오사카 등 간사이권에 '유력' 또는 '우세'인 선거구가 집중돼 있는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일본공산당은 비례대표로 기존 9석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고, 국민민주당은 기존 7석을 웃돌 전망이다.

신문은 또 "야당은 입헌민주, 유신, 공산, 국민민주의 4당 등에서 소선거구의 후보자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야 후보자가 일대일 구도를 이루고 있는 선거구는 20% 정도에 그쳐, 야당 후보가 공멸하는 선거구도 일정 부분 있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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