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부터 고가 제품까지…'기술 리더십'
LFP에는 CTP 적용…무게 줄이고 밀도 높였다
'게임체인저' 46파이, 싸고 안전한 NCMA도 주목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LFP(리튬·인산·철)배터리에 이어 46파이 원통형,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파우치형 배터리까지 수주에 성공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연이어 수조원 규모의 '잭팟' 수주에 성공한 기반인 LG에너지솔루션만의 기술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르노와의 39GWh 규모의 LFP배터리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굵직한 수주 성과를 기록 중이다. 특히 르노향 LFP 배터리는 파우치 배터리 최초로 셀투팩(CTP) 공정 솔루션을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셀투팩은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중간 단계인 모듈을 제거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기존의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직접 배터리 셀을 조립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무게를 줄이고 모듈 공간만큼 더 많은 셀을 탑재해 같은 공간 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파우치 셀투팩은 각형 셀투팩에 비해 무게당 에너지 밀도를 약 5% 수준으로 높게 설계할 수 있어 고객별 차량에 따라 전비를 높일 수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차량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첫 회사가 됐다.
지난 주 수주 계약을 발표한 메르세데스-벤츠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46파이(지름46㎜) 원통형 배터리다. 회사가 유럽 완성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원통형 배터리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주 계약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력이 주효했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배터리 대비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이상 높은 제품이다.
기존 제품 대비 주행 거리를 16% 늘릴 수 있어 완성차 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높이가 80mm로 한정된 4680 원통형 배터리와 달리 지름만 46mm로 동일하고 높이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다르게 만들 수 있다.
벤츠에 납품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원통형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공장은 북미 지역의 두 번째 단독 공장으로 지난 4월 착공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2026년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최근 계약을 맺고 포드에 납품하기로 한 NCMA 배터리의 특징은 니켈 함량을 90%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는 니켈 함량을 높이면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안전성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알루미늄을 첨가했다. 고에너지밀도 하이니켈에 알루미늄으로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또 알루미늄을 첨가한 만큼 희소 금속으로 꼽히는 값비싼 코발트 함량을 낮출 수 있어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크다. 코발트와 달리 알루미늄은 금속 원소 중 가장 흔한 원소다. 코발트 함량을 낮추면서 안전성을 담보한 만큼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사에서 상용차에 적합한 '고성능'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상용차 시장에서도 기술리더십과 제품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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