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잇따르는데 30%가 '원인 미상'…전문인력 양성

기사등록 2024/10/17 06:00:00 최종수정 2024/10/17 06:08:16

소방청, '전기차 및 충전시설 화재조사 특별교육' 실시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경찰과 소방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지난 8월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난 차량을 감식하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 2024.08.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최근 들어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 중 가장 많은 30%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전기차 화재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전기차 및 충전시설 화재조사 특별교육'을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전국 시·도 본부 및 소방학교, 국립소방연구원 등 소방기관 소속 화재 조사관 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소방청의 최근 5년 간 차량화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화재는 72건, 내연차 화재는 3657건으로 화재 발생 건수 및 비율은 전기차가 내연차보다 낮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전기차 화재는 2020년 11건→2021년 24건→2022년 43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발화 요인을 살펴보면 내연차는 기계적 요인이 32.8%로 가장 많고, 원인 미상은 11.8%에 그친 반면 전기차는 원인 미상이 29.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고온과 열폭주 등 전기차 화재의 특성상 화재 발생 시 원인을 특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소방청은 화재 조사관의 전문성을 높여 화재 원인규명 기간을 단축하는 한편, 전기차 및 충전시설의 체계적인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전문가들을 초청해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했다.

김종훈 충남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안전성과 이와 관련된 국내·외 연구 동향을 소개하고, 이원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미래모빌리티팀 책임연구원은 전기차 충전시설 화재 원인 및 사례 분석을 전했다.

또 남상훈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기차 구조 및 화재사례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박종영 소방청 기획재정담당관 연구관은 소방청에서 추진 중인 전기차 관련 연구개발(R&D) 현황을 안내했다.

김학근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전기차 화재의 특성상 내연차와 다른 전문적인 조사 기법과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화재조사 전문성 강화를 위해 특별 교육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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