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24년전 문화부장관 때 '노벨문학상 받을날 온다'고 말해…통합위도 언젠간 보람"

기사등록 2024/10/16 11:32:51

"장관 때 한국문학번역원 설립…참으로 기뻐"

"일자리격차 줄이고 공정·상생 노동시장으로"

'일자리 격차 특위' 출범…성과 임금체계 확산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자리 격차 해소 특위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0.16.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16일 "한국문학번역원을 설립하면서 '언젠가는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거다'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그리고 실제로 20년이 지나 이런 결과가 나오니 참으로 기쁘다"고 밝혔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일자리 격차 해소 특별위원회(특위) 출범식을 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제가 24~25년 전에 문화부(문화관광부) 장관을 하면서 한국문학번역원을 만들어 출범시켰는데, 그 때 문학번역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우리 사회에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통합위가 하는 일들이 대체로 그렇다"며 "특위에서 굉장히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만들어낸다고 해도 그 성과가 당장에는 빛나기 어려울 것이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그 때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이런 변화가 있기 시작했구나'라고 평가받는다면 우리가 다같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 위원장은 양극화 문제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에 나타나는 임금과 근로조건 등의 일자리 격차가 핵심 원인"이라며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임금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도 정규직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사한 업종에서 유사한 직무를 수행함에도 나타나는 일자리 격차를 줄이고 공정·상생 기반의 활력 있는 노동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은 경제 양극화 해결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통합위는 소규모 기업과 비정규직, 무노조 기업 근로자들이 심각한 수준의 일자리 격차 문제에 처해 있다고 보고 이날 특위를 띄웠다.

특위는 ▲임금 격차 해소 ▲노동시장 유연성·이동성 제고 ▲노동약자 보호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 과제를 도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위는 특히 임금 격차가 기업 규모, 고용형태, 노조 유무 등에 따라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고 성과·능력 중심의 임금체계가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박철성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일자리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돼왔으나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못하다"며 "이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보다 고민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여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특위에는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박현호 경기비정규직지원센터 소장,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황용연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정책본부장 등 박 위원장 포함 14인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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