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동일 주주연대, 내달 주총 앞두고 2대주주에 서한…무슨 일

기사등록 2024/10/16 10:45:02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DI동일 측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DI동일 소액주주연대 측이 다음 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주주인 삼양사에 지원 사격을 요청하고 나섰다. DI동일 최대주주 측이 소액주주연대 지분율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만큼 2대주주인 삼양사의 행보가 향후 경영권 분쟁의 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관련 관련 업계에 따르면 DI동일 소액주주연대는 다음 달 25일 열릴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DI동일의 2대 주주인 삼양사, 삼양홀딩스에 서한을 보냈다.

DI동일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25일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한 바 있다. 주총 안건은 현 김창호 감사 해임과 주주제안 안건인 천준범 감사 선임의 건이다.

DI동일 소액주주연대는 삼양사에 보낸 서한에서 DI동일 경영 투명성과 관련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1대 주주 정헌재단 자금 대여, 회사 소통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주주연대 측은 앞서 DI동일이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대주주인 정헌재단에 수차례에 걸쳐 자금을 대여했는데, 이와 관련해 어떠한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돈을 빌려주었는지, 이사회 결의를 거쳤는지 질의했다. 그러나 회사 측이 영업상 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주주연대 측은 "주주연대는 DI동일에 자산 재평가, 자사주 소각, 전자투표도입에 대한 사측의 생각을 듣고 싶다는 의견을 여러 번 전달했으나 여전히 '검토'라는 대답 외엔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랜 시간 반복되는 '검토'라는 단어로 주주들과의 대화를 단절하고 소통이 아니라 '불통'의 회사로 낙인 찍히고 있다"고 적었다.

특히 삼양사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것을 사례로 들면서 DI동일 역시 전자투표를 도입할 수 있도록 2대주주로서 힘을 써달라고 주주연대는 요청했다.

주주연대 측은 "삼양사는 주주의결원 행사 편의성 제고를 위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들로부터 많은 박수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면서 "반면 DI동일은 전자투표도입에 대해 효익과 비용을 비교해야 하고 구체적인 절차에 대한 점검도 필요해 몇년 째 '검토' 중이라고 한다. 전자투표도입에 대한 2대주주로서 삼양사의 의견과 노하우를 DI동일에 전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I동일이 소통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상식적인 회사로 변화하고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DI동일 주주들과 함께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DI동일의 1대 주주는 지분 9.79%를 보유하고 있는 정헌재단이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19.01%다. 반면 소액주주연대는 현재 15% 안팎의 지분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차이가 4% 안팎에 불과해 결국 합산 지분 6.29%를 보유한 삼양사, 삼양홀딩스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삼양홀딩스 측에 입장을 묻고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DI동일은 배순희 외 9명 등 주주들로부터 회계장부등열람허용가처분 소송이 제기됐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오는 30일 첫 심문기일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I동일 측은 "적법한 소수주주권 행사를 존중하며,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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