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일방적 휴전 반대"…마크롱 "이, 유엔 결의로 건국 잊지 말아야"

기사등록 2024/10/16 05:06:15 최종수정 2024/10/16 06:42:16
[예루살렘=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2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4.10.16.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5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레바논에서의 일방적 휴전에 동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프랑스 공영방송인 프랑스24,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일방적 휴전은 레바논의 안보 상황을 바꾸지 않고, 단지 이전 상태로 되돌릴 뿐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전투원이 없는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국경을 따라 완충지대가 있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마크롱에게 완충지대 제공 없이는 "헤즈볼라의 재무장과 재편성을 막지 않는 어떠한 합의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통화는 마크롱이 이스라엘에 유엔 결정을 준수하도록 압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15일에 열린 비공개 각료회의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유엔에서 채택한 결의안의 결과로 건국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1947년 11월 유엔 총회에서 채택한 팔레스타인을 유대인 국가와 아랍 국가로 분할하는 계획에 대한 결의안을 언급한 것이다.

마크롱은 이같이 지적하면서 "따라서 지금은 유엔의 결정을 무시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반박하며, 이스라엘의 건국은 유엔의 결정이 아니라 1948년 아랍-이스라엘 전쟁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프랑스 대통령에게 상기시켜드린다. 이스라엘 국가를 수립한 것은 유엔 결의안이 아니라, 영웅적인 전사들의 피로 이룬 독립 전쟁의 승리였다"며 "그중 다수는 프랑스 비시 정권(친나치 정권)을 포함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생존자였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