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시험 유출' 연세대, 고발장 제출…"재발방지책 수립"(종합)

기사등록 2024/10/15 23:28:31 최종수정 2024/10/15 23:36:16

연세대, 업무방해 혐의로 6명 고발

서대문경찰서 접수…사건 배당 전

입장문 통해 재발 방지 대책 발표

오는 16일 경찰에 추가 고발 예고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시모집 논술 시험을 마친 후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2024.10.1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연세대가 최근 논란이 된 수시모집 논술시험 문제 유출 사태와 관련해 수험생 등 6명을 15일 경찰에 고발했다. 오는 16일에는 시험의 공정성 전반을 수사해달라는 취지로 추가 고발할 예정이다.

이어 이날 오후 추가로 내놓은 입장문을 통해 "의심스러운 상황을 모두 해소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했다.

연세대 입학처 관계자는 15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경찰에 이번 문제 유출 사태 관련 고발장을 접수했다"며 "부당하게 이득을 본 자를 찾아내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대학은 이날 신원이 특정된 수험생 2명과 불상자 4명 등 총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고발했다. 경찰은 사건이 배당되는 대로 수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12일과 14일 진행된 수시모집 논술시험에서 문제지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 대학의 시험 규정을 어기고 부당한 이득을 본 혐의를 받는다.

신원이 특정된 이들은 각각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수험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불상자의 경우 확인된 게시물을 토대로 고발한 것이라 숫자가 변동될 수도 있다.

대학은 오는 16일 오전 중 이번 시험 전반의 공정성 훼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경찰에 추가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대학 관계자는 "대학이 정말로 밝히고 싶은 건 이번 사건으로 전체적인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됐는지 여부"라며 "자체 조사로는 한계가 있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 조사와는 별개로 대학 내부의 관리·감독 점검, 재발 방지책 마련에 대해서도 최대한 빨리 결론 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대학은 이날 늦은 오후 수시모집 논술시험 관련 보고 및 재발방지 대책 등의 내용을 담은 입학처장 명의의 입장문을 밝히도 했다.

연세대 입학처는 "수험생 및 학부모님께 어떤 말씀을 드려도 상처가 치유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수시모집 논술시험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한 혼란과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 시험관리시스템 재점검 등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했다.

먼저 개별 감독위원의 실수 예방을 위한 교육 및 시스템을 강화하고, 고사장은 자유좌석제에서 지정좌석제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 문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검토를 2단계 나눠 독립적인 검토가 가능하게 개선하기로 했다.

다만 연세대는 3일간 진행된 대학 자체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시험이 시작되기 전 문제지가 유출돼 입시의 공정성을 침해했다는 객관적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해선 "의심스러운 상황을 모두 해소하는 것이 대학의 의무라고 생각해 사법당국에 한 점 의혹 없는 조사와 수사를 의뢰했다"며 "신속하고 투명하게 진상이 규명돼 수험생과 학부모님께서 관용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선 감독관의 착각으로 문제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험 전 온라인에 문제 일부가 유출돼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연세대는 관리·감독상의 실수가 있었으나 시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1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경위 파악과 함께 "책임자는 철저히 문책하고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 조치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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