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선택과 집중'…신작 15개 준비, 비게임 사업 축소

기사등록 2024/10/16 06:01:00

실적 개선에 초점…세나테크놀로지 매각, 카카오VX 사업 축소

'다작' 전략으로 승부…AAA급부터 인디까지 공개 신작만 15개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쇼케이스 서 '오딘'을 플레이하는 관객(사진=카카오게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카카오게임즈가 게임사 본연의 사업 역량에 집중한다.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거나 축소하는 반면, 내년까지 다수의 신작 출시를 예고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RTS(실시간전략게임),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등 인디 게임부터 AAA급 대작까지 장르와 지역을 넘나들며 향후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한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패스 오브 엑자일2 ▲발할라 서바이벌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크로노 오디세이 ▲가디스 오더 등 다수의  모바일·PC·콘솔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공개된 신작만 15개에 달한다. 국내 게임 업계 통틀어서도 손에 꼽히는 다작 라인업이다.

‘가디스 오더’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게임즈의 이 같은 전략은 실적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3분기 매출 1925억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매출액의 컨센서스(2336억원) 대비 괴리는 중단사업 세나테크놀로지 제외에 따른 영향이 대부분이고, 영업이익 하회는 신작 게임 부재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양호한 자회사가 연결 제외되며 감익 효과가 극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월 30일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37.55%를 784억원에 매각했다. 잔여 지분은 16.01%로 연결 종속회사에서 제외됐다. 카카오VX도 스크린 골프 장비, 골프장 예약 플랫폼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비주력 사업을 점진적으로 철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패스 오브 엑자일2'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본연의 게임 사업에 집중한다. 먼저 올해 4분기에는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개발한 세계적인 핵앤슬래시 액션 RPG '패스 오브 엑자일'의 정식 후속작 '패스 오브 엑자일2' 국내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는 개발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와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파트너사 크로노 스튜디오를 통해 PC·콘솔 기반의 액션 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크로노 오디세이' 등 AAA급 대작을 준비하고 있다. 두 게임은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엑스엘게임즈가 2013년에 출시한 PC MMORPG '아키에이지'의 정식 넘버링 후속작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사실적인 그래픽, 논타겟팅 액션, 자유롭고 창의적인 게임성과 매력적인 원작의 세계관이 어우러진 신작으로 개발 중이다.
'아키에이지 클로니클'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크로노 오디세이'는 다크 판타지 기반의 독창적 세계관과 차별화된 배경 디자인으로 전 세계 게임 팬들의 관심을 받았고, 지형의 고저차 및 시간을 소재로 한 독창적 전투 시스템을 채용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는 모바일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다크판타지 콘셉트의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장르로, 인게임 스크린샷, 트레일러, 플레이 영상 등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PC·콘솔 기반의 게임 3종을 선보인다. 오는 11월 5일, 로그라이트 요소를 더한 전략 RPG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의 글로벌 얼리 액세스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기존 게임 '블랙아웃 프로토콜'에서 액션 로그라이트 슈터로 재탄생한 '섹션13' ▲중세 잉글랜드 버밍엄을 배경으로 한 좀비 서바이벌 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을 순차적으로 글로벌에 출시한다.

'크로노 오디세이' 공식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게임즈는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작품을 통해 글로벌에서 마니아층이 두터운 로그라이트 및 생존 게임을 자사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며 다양한 장르의 서비스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기대작 중 하나인 '가디스 오더'가 모바일 액션 RPG로 내년 2분기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또 서브컬처 계열의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C', 신규 IP 기반의 루트슈터 게임 '프로젝트S', 쿼터뷰 시점을 적용한 풀3D 오픈월드 MMORPG '프로젝트Q' 등이 다양한 플랫폼을 고려해 개발 중이다. 2026년에는 '검술명가 막내아들' IP를 활용한 PC/콘솔 액션 RPG 신작이 예고됐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다각화된 플랫폼과 장르 기반의 글로벌 신작을 준비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회사 퀀텀 점프를 위한 모멘텀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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