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하루 앞으로…야 3당 혈투 영광 막판까지 '혼전'

기사등록 2024/10/15 17:27:30 최종수정 2024/10/15 21:46:17

'재판 출석' 이재명 "2차 심판해야" SNS 등 원격 지원

조국혁신·진보당 지도부 총출동해 퇴근시간 집중유세

[영광=뉴시스] 김혜인 기자 =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9일 오후 전남 영광군 터미널 사거리에서 이재명(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세일(오른쪽) 영광군수 후보가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09. hyein0342@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기초단체장 4명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 3당 후보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다.

영광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군소 야당이 호남 주도권을 놓고 사활을 걸면서 최대 승부처로 부상했다.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자 각 당 지도부는 막바지까지 총력전을 펼쳤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5일 대장동 사건 재판에 출석하며 "보궐선거 전날이기 때문에 현장에 함께하고 싶지만, 재판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보궐선거 투표에 많은 분이 참여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궐선거가 가지는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해주길 바란다"며 "잘하면 잘했다, 못하면 못 했다 심판해야 우리의 대리인들이 자신의 몫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재판 출석 전에도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정권 심판을 내세워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재판 일정으로 현장 지원 유세를 할 수 없게 되자 원격으로나마 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차 심판의 날'이 하루 남았다"며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한 채 민심을 거역하는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일깨울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의 민생 방기에 맞서 지역 발전을 이끌 민주당의 충실한 일꾼들을 선택해 달라"며 "심판은 여론조사가 아니라 투표로 하는 것이다. 여러분의 손으로 10·16 재보궐 선거, 2차 정권 심판을 완성해 달라"고 힘줘 말했다.
[영광=뉴시스] 김혜인 기자 =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영광군 터미널 인근에서 조국혁신당 조국(사진 왼쪽) 대표와 장현(오른쪽) 영광군수 후보가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10. hyein0342@newsis.com


당 대표가 영광에서 '한 달 살기'에 나선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이날도 영광 곳곳을 찾아 바닥 민심을 훑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방위원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영광으로 이동해 전매청사거리 등에서 집중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지도부는 민주당을 겨냥해 날 선 발언도 쏟아냈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민주당 일각의 지나친 견제로 민주 진보 진영의 단일대오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된 경우가 있다"며 "소아적·이기적 발상, 분열적 사고로는 다음 정권교체도 또 실패할 수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어 판세와 관련해 "이미 유권자들은 혁신당을 유력한 대안세력으로 인정하고 있다. 혁신당은 전국정당·대중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호남의 고도의 정치 감각을 고려하면 혁신당이 호남의 둘째 아들로 설 수 있을 유산을 주시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진보당은 일찌감치 재보선 지역 중 영광군수 선거에만 후보를 내고 당력을 집중해왔다. 민주당과 혁신당이 난타전을 벌이는 사이 마을 정화 활동을 돕거나 농사일을 도와주는 등의 밀착형 선거 전략으로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이날 선거운동 마지막 날 유세에는 김재연 상임대표와 윤종오 원내대표, 전종덕 의원 등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오후 퇴근 시간에 영광터미널 앞에서 집중 유세도 벌인다.

야권 관계자는 "지난 11~12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영광군수는 투표율이 43.0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어느 때보다 지역 주민의 관심이 높고 그 만큼 선거전도 치열하다.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영광=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석하(왼쪽) 진보당 영광군수 후보와 김재연 상임대표가 3일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전통시장 앞에서 열린 선거캠프 출정식에서 군민들을 향해 유세하고 있다. 2024.10.03.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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