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퇴직연금 실물이전 개시, 400조 시장 '머니무브' 본격화
디폴트옵션 1년 적립금은 시중은행, 수익률은 증권·보험사 상위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퇴직연금 가입자가 기존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운용사만 바꿔 옮길 수 있는 실물이전 서비스가 오는 31일부터 시작된다. 400조원 규모에 이르는 퇴직연금 시장의 본격적인 자금 이동이 예상되면서 은행과 증권 등 금융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16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비교공시에 따르면, 확정기여형(DC) 상품의 최근 1년간 운용수익률은 2분기말 원리금 비보장 기준 BNK경남은행이 16.59%로 나타났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15.53%, 하나증권은 15.15%로 뒤를 이었다.
14%대 수익률은 ▲하나은행 14.83% ▲BNK부산은행 14.89% ▲미래에셋생명보험 14.54% ▲교보생명보험 14.24% ▲삼성증권 14.19% ▲아이비케이연금보험 14.04% 순으로 집계됐다.
13%대 수익률은 ▲삼성생명보험 13.75% ▲KB국민은행 13.73% ▲IBK기업은행 13.22% ▲광주은행 13.21% ▲현대차증권 13.19% ▲우리은행 13.04% ▲신한라이프생명보험 13.02% 등이 있다.
12%대 수익률은 ▲미래에셋증권 12.97% ▲NH투자증권 12.88% ▲신한은행 12.81% ▲푸본현대생명보험 12.77% ▲한화투자증권 12.06% ▲동양생명보험 12.05% 순이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보면 한국포스증권이 18.05%를 기록했다. 포스증권은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지난 8월1일 우리투자증권으로 출범한 바 있다.
광주은행은 15.78%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생명보험은 14.76%, 삼성증권은 14.68%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동양생명보험 13.98% ▲경남은행 13.84% ▲삼성생명보험 13.82% ▲KB증권 13.66% ▲국민은행 13.62% ▲교보생명보험 13.58% ▲신한투자증권 13.38% ▲푸본현대생명보험 13.38% ▲미래에셋증권 13.41% ▲한화생명보험13.32% ▲부산은행 13.28% ▲하나은행 13.26% ▲NH투자증권 13.15% 등이 이름을 올렸다.
퇴직연금 10년 이상 장기수익률은 현재 2%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당국은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에 이어 실물이전 서비스를 도입하며 경쟁 확산에 따른 시장 활성화와 중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 등 금융사들은 광고와 홍보마케팅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실물이전에 따른 본격적인 자금 이동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자동 운용되는 제도다. 지난 7월12일부터 시행돼 1년을 지나면서 올 2분기말 기준 적립금 32조9095억원, 지정가입자 565만여명, 운용가입자 263만여명으로 확대됐다.
상반기말 41개 퇴직연금사업자가 305개 상품을 판매·운용 중이다. 1년 이상 운용된 디폴트옵션 상품의 연 수익률은 10.8%를 기록했다. 위험등급별로 보면 초저위험 3.47%, 저위험 7.51%, 중위험 12.16%, 고위험 16.55%로 나타났다.
적립금이 많은 금융사로는 국민은행 6조778억원, 신한은행 5조8268억원, 기업은행 4조8845억원, 하나은행 3조4184억원, 농협은행 3조3398억원, 우리은행 2조6353억원 등 6대 은행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위험등급별 수익률은 증권사와 보험사들이 상위권에 위치하며 선전하고 있다. 고위험 상품의 1년 수익률은 한국투자증권 25.58%, 신한투자증권 21.57%, 국민은행 20.59%, 동양생명 20.42% 등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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