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가루 음료' 나올까…물에 가라앉지 않고 잘 섞이는 제조 기술 개발

기사등록 2024/10/15 11:00:00 최종수정 2024/10/15 11:30:17

쌀가루 익혀 초음파 처리…액상 제품 활용 가능

대량 생산 공정 개발, 생산 효율성 높여나갈 것

[세종=뉴시스] 농촌진흥청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물에 풀어도 가라앉지 않고 고루 섞이게 하는 쌀가루 제조 기술이 개발돼 음료, 양념 등 액상 제품 활용 가능성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은 쌀가루를 물에 풀어도 가라앉지 않고 고루 섞이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가라앉지 않는 쌀가루는 일반 쌀가루를 물과 섞어 가열해 익힌 뒤 초음파 처리하고 다시 건조해 분말로 만들면 완성된다.

초음파 처리로 쌀가루 입자크기가 작아진 데다 분자 구조가 바뀌어 점도가 낮아지고 물과의 결합력은 높아져 물에 풀어도 가라앉지 않는 것이다.

이 쌀가루는 기존 쌀가루보다 점도는 3% 수준으로 낮고 가열하지 않고도 즉석에서 사용할 수 있다. 물에 가라앉지 않아 음료, 양념, 이·미용 제품 등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쌀가루 음료 제조업체에서 이 기술을 적용하면 유화제나 안정제를 따로 첨가하지 않아도 음료가 층을 이루지 않고 고루 잘 섞여 품질이나 유통성 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진천=뉴시스] 쌀가루 전용 품종 바로미2 수확. (사진=진천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Ultrasonics Sonochemistry(IF=8.4)'에 논문으로 게재됐으며 특허출원도 완료됐다.

아울러 연구진은 물에 가라앉지 않는 쌀가루를 대량 생ㄱ산하기 위해 연속식 초음파 공정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처리 시간은 줄고 생산 효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 해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쌀가루는 2018년 3만7132t에서 2022년 5만4446t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떡(27%)이나 술(25%)에 활용되고 있다.

쌀가루는 물에 쉽게 가라앉고 가열했을 때 점도가 높아지면서 떡처럼 뭉쳐지는 성질 때문에 가공성이 떨어져 음료나 양념(소스) 등 액상 제품에 활용하기에는 제약이 따랐다.

송진 농진청 발효가공식품과장은 "이번 연구는 쌀가루의 물리적 특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산업적 활용도를 높인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쌀을 포함한 다양한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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