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한동훈 '대통령실 인적 쇄신'에 "신중해야…보수 분열 두려움"

기사등록 2024/10/14 16:26:10 최종수정 2024/10/14 17:26:16

"대통령실 인사 잘못했다는 얘기…공격성 발언"

"박근혜 탄핵 때처럼 '보수 분열' 두려움 생겨"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09.0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을 두고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해 말씀하려면 좀 신중하신 게 좋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뉴스외전' 인터뷰에 출연해 한 대표의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구와 관련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며 "지금 (한 대표가) 말씀하는 건 용산 대통령실의 인사 문제다. 이런 내용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면 결국 대통령실이 인사를 잘못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인사 문제는 직제에 의해 비서실장과 감독자인 대통령의 인사권 휘하에 있다"며 "여당 대표가 만약 이걸 시정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누구누구는 좀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있으니 바꾸는 게 어떻겠나'라고 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걸 야당에서 하듯이 공개적으로, 공격성으로 발언하면 우리 당 지지자들에게 '또 옛날 박근혜 대통령 시절 보수 분열이 다가오는 것 아닌가'하는 두려움 내지는 걱정을 끼치게 된다"며 "야당에서도 이런 말은 잘 안 나와서 생소한 뉴스"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독대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을 두고도 '보수 분열' 우려를 언급했다.

그는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에서 "독대라는 건 비밀리에 일대일로 만나는 거 아닌가. 좀 의아하다"며 "여당 대표와 대통령의 관계에서 독대를 요구하는 건 굉장히 처음 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 건지 만천하에 얘기했다"며 "(대통령과의) 독대가 안 되면 '내가 그만큼 얘기했는데 안 들었다'고 할 거다. 그러니까 용산 대통령실은 굉장히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불과 얼마 전 보수 진영이 분열해서 결국은 탄핵 사태까지 가고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아픔으로 남아있다"며 "우리 보수 진영 사람들에게 지금도 분열이 시작되는 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기고 있다. 보수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이날 '김재원씨 이런 분들은 대통령 자택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나. 난 셀 수 없이 갔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자기가 그 집에 드나들었고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만천하에 떠들어야 하는 저분도 참 가련한 신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런 사람들 여의도에 1000명 정도는 돌아다니는데, 빨리 교도소 가야 한다. '내가 입을 열면 많은 사람들이 다치니 나 교도소 보내지 말라'고 은근히 협박 중인 것 같다"며 "자기과시의 증상이 너무 심해진 것 아닌가 싶다. 과대망상 수준의 허풍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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