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과 5월 라이 총통 취임 이후 이어 네 번째
라이 총통 10일 “중국 대만 대표 권리없다”, 중 외교부 “죽음의 길” 반발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이 지난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직후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A’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연합 리젠-2024B’ 실시했다.
중국군은 5월 20일 라이 총통 취임 사흘 후인 23일과 24일 양일간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대대적인 훈련을 벌이기는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 지난해 4월 차이잉원 총통과 케빈 메카시 당시 미 하원의장 회동 그리고 라이 총통 취임 직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중국은 라이 총통 취임 이후 줄곧 라이 총통의 분리주의 독립추구를 비난했다.
이번에 다시 준비한 듯 2차 대만 포위 훈련에 돌입한 것은 지난 10일 대만이 건국절로 기념하는 쌍십절(雙十節)에 이어 12일 차이잉원 전 총통이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데 이어 나왔다.
라이 총통은 지난 5일 건국절 기념 만찬 행사에서 “중국은 지난 1일 75번째 생일을 맞았고 대만은 10월10일 113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따라서 중국이 대만의 조국이 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고 오히려 대만이 중국인의 조국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해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라이 총통은 이어 10일 쌍십절 기념사에서 “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만은 이미 타이·펑·진·마(대만 본섬과 펑후, 진먼, 마쭈 등의 지역)에 뿌리를 내렸고 중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의 연설에 대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독립을 꾀하는 도발은 오직 죽음으로 이르는 길”이라고 비난했다.
12일부터 8일간 진행되는 차이 전 총통의 유럽 3개국 순방도 매우 이례적인 ‘전임 총통’ 외교다.
차이 전 총통은 1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포럼 2000’에 참석해 ‘민주적 단결을 통한 권의주의 위협 극복’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직선제 민주화로 당선된 역대 총통들 중 리덩후이 총통은 1995년 모교인 미국 코넬대를 개인 자격으로 방문한 것을 두고도 중국이 강력 반발했다.
천수이볜 전 총통은 부패 혐의로 수감됐고, 친중 마잉주 전 총통은 대륙을 첫 방문하는 등 중국과 밀착하고 있다.
역대 총통은 수교국인 중남미 국가를 방문할 때 미국을 경유하지만 공식 방문은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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