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할인 프로모션 통해 판매량 급증
신형 X3 출시 앞둔 BMW, 1위 수성할까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수입 자동차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업계 쌍두마차인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초 업계에선 올해 BMW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 와중에 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벤츠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벤츠가 되레 내연기관차 판매가 늘어나며 지난달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저력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에 BMW가 올해 1위를 낙관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14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달 국내에서 8382대를 팔았다. 이는 직전 달인 8월(5286대) 대비 58.6% 증가한 수치로, 전년과 비교해도 판매량은 20.2% 늘었다.
이는 업계에선 이례적인 성과로 본다. 앞서 8월 인천 청라에서 벤츠 EQE 모델 화재가 발생하며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크게 하락, 업계에선 벤츠가 판매량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인 E클래스 인기가 주효했다. E클래스는 지난달에만 4941대 팔렸는데, 이는 수입차 단일 모델 그룹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2위인 BMW 5시리즈(1998대)보다 판매량이 2배 이상 많았다.
과감한 할인 정책이 판매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벤츠 E클래스는 트림별로 차이가 있으나 적게는 400만원에서 많게는 1200만원 할인 판매가 이뤄졌다.
연말 굵직한 신차가 예정된 점도 벤츠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벤츠는 연말 G클래스 부분 변경 모델과 순수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방침이다.
G클래스는 벤츠 오프로더의 아이콘 격 모델로 신형 모델은 기존 아이코닉한 외관과 오프로드 특성은 유지하되, 주행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G클래스 전기차인 '디 올 뉴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각진 외형 디자인 등 기존 G클래스에서 계승된 상징적 요소들과 새롭게 적용된 혁신이 조화를 이룬 차다.
지난달 벤츠에 뒤졌지만, BMW는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BMW는 지난달 국내에서 직전 달 대비 20.4% 증가한 7082대를 팔았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에서 5만4472대를 판매, 점유율 28%를 기록하며 수입차 1위 업체로 자리하고 있다. 2위인 벤츠(4만8048대)와 판매량 차이는 6000대 수준을 기록 중이고, 점유율은 3%p가량 앞선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량도 전년(5만6529대) 대비 3.6% 감소에 그치며 업계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BMW는 연말 정식 출시를 앞둔 중형 SUV 뉴 X3(X3) 사전 예약을 이날 시작했다.
BMW X3는 역동적인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갖춘 중형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로, 2003년 1세대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350만대 이상 판매됐다.
이번에 7년 만에 출시되는 4세대 X3는 이전 세대 대비 커진 차체, 고급스러우면서도 강렬한 내·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다. 또한 BMW 최신 운영 체제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을 적용해 보다 진보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X3 가격은 ▲뉴 X3 20 xDrive가 6800만원~8090만원 ▲뉴 X3 20d xDrive가 7150만원~7950만원선으로 예상된다. 단일 트림으로 출시될 뉴 X3 M50 xDrive는 9850만원~1억150만원 사이가 될 예정이다.
이처럼 양사가 치열한 판매 경쟁을 펼치고 있으나, 전기차 시장에서 희비는 명확하게 갈린다. 지난달 기준 수입 전기차 판매 상위 10개 모델에 BMW 모델은 4개 포함됐다. 그러나 벤츠 전기차는 판매 상위 모델에 단 한 대도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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