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포스트, A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군의 거점과 병력이 집결된 지역을 겨냥한 것으로, 활공폭탄은 러시아 Su-34 전투기에서 투하됐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간략한 성명에서 공습의 영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며, 러시아군의 이번 공격을 자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Su-34 전투기가 작전 수행 중 격추 당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키이우포스트는 우크라이나 F-16 전투기가 KAB 활공폭탄을 투하하던 러시아 Su-34 전폭기를 교전 끝에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Su-34는 다목적 쌍발 엔진, 전천후 초음속 중거리 전폭기로서, 1980년대 당시 소련 공군에서 처음 운용됐다.
지금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양측 손실에 대한 공식 성명을 내지 않았지만, 만약 F-16이 작전에 관여한 것이 확인된다면, 이는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F-16 전투기를 부르는 애칭인 '바이퍼'에 의한 첫 번째 격추 사건이 될 것이라고 키이우포스트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6일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 지역으로 돌격하며 러시아를 놀라게 했다. 이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러시아의 주권 영토에 대한 첫 침공이었다.
러시아는 2개월 이상 우크라이나 군대를 몰아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13일에는 러시아 국방부가 쿠르스크 지방의 수십 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기 위한 작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9월 초 현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군이 100개의 정착촌을 포함해 쿠르스크의 1300㎢ 이상의 면적을 지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축출하려 했지만 "우리는 지정된 방어선을 지키고 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장했다.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전투 결과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본격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의 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AAP가 지적했다.
만약 러시아 영토의 일부를 유지할 수 있다면 우크라이나는 앞으로의 평화 협상에서 유리한 협상카드를 갖게 될 수 있다.
반면 쿠르스크 공세에 상당한 병력을 투입하기로 한 우크라이나의 결정은 다른 전장의 곳곳에서 대가를 치렀다. 지난 8~9월에 러시아군은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진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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