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화폭 흐르는 글씨 깜짝…금산갤러리, 김25 개인전

기사등록 2024/10/11 14:21:51
김25, Cast a spell, 2024, Oil on canvas, 188 × 82.3 cm (each)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대자연의 형상이 화폭에서 꿈틀댄다.

대자연속에 깃들여진 인간의 문명을 격정적이고도 섬세하게 표현하는 김25 작가의 개인전(Cast a Spell)이 금산갤러리에서 24일까지 열린다.

김25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28세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며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다채로운 최신작을 소개한다. 각기 다른 시공간 속에서 하늘과 만나 찬란한 빛을 발휘하며 아름답게 대비되는 음영과 깊이감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25 작가의 작업 특징은 페인팅 속 이미지에 텍스트를 결합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시각적 예술과 언어라는 서로 다른 운명을 가진 두 세계를 융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일렁이는 파도에 마치 빛처럼 흐르는 색감은 알고 보면 영문자로 쓰여있다.

김25, Cast a spell, 2024, Oil on canvas, 80.3 × 116.8 cm *재판매 및 DB 금지

김25, Cast a spell, 2024, Oil on canvas, 53 × 80.3 cm *재판매 및 DB 금지


작업은 노동집약적이다.  텅 빈 캔버스에 일정 부분 명암을 칠한 후, 전체 분위기를 그린 다음 글씨를 새기며 순차적으로 작업한 후 최소한의 컬러를 사용하여 밑칠하고 문자를 활용하여 점, 선, 면의 요소를 만들면서 리얼리티를 묘사한다.

"실크 위에 한시를 쓰고 여러 장 배접하는 작업을 하루 종일 반복하며 글씨들의 잔상이 뇌리에까지 박혀 눈이 닿는 모든 곳에서 환영이 보일 정도로 집중했는데, 이 과정에서 특히나 좋아하는 바다가 떠올랐고, 파도의 흐름 위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넣어 작품 속에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바다는 찰나의 기록이자 기나긴 서사이며, 도도하게 흘러가는 역사이자 생성과 소멸을 같이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작품 속에 파고든 시와 문학 속 텍스트는 파도와 물결이라는 형태로 주관적인 감정과 내적인 정서를 담아내며 감성적으로 묘사되었다.  보일 듯 말듯하게 가까스로 알아볼 수 있는 알파벳들은 시나브로 파도 속에 젖어 들어 인간 문명의 거대한 서사를 이끌어 낸다.

금산갤러리는 "텍스트와 이미지의 만남, 물결에 담겨있는 변화무쌍한 글씨체나 단어의 배치는 작품을 감각적으로 더 풍요롭게 전한다"면서 "감성적으로 묘사된 시와 문학 텍스트, 작가의 풍성한 영감을 회화속에 담아내며 깊은 감정의 환기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관람은 무료.

김25, Noah's Ark, 2024, Oil on canvas, 130 × 89.4 c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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