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SCFI 하락에도…HMM, 3분기 영업익 1조 넘본다

기사등록 2024/10/10 15:05:22

SCFI 43% ↓ …여전히 손익분기점 '두 배'

HMM, 3분기에만 상반기 영업이익 넘었다

재무적 체력 확보…비수기 4분기 영향 없어

[서울=뉴시스] HMM 함부르크호. (사진=HMM) 2024.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올 하반기 해상운임이 급속히 하락하는 가운데 HMM이 3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1조 클럽에 복귀하며 안정적인 재무적 체력을 확보한 만큼 비수기 실적 하락에도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7일 기준 2135.08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10월 초는 중국 국경일 연휴로 인해 발표되지 않았다.

올 하반기 들어 SCFI는 약 43% 하락하며 2000선 하회를 코앞에 두고 있다. SCFI가 2300선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약 넉 달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발주했던 대규모 신조선들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들어오며 해상운임이 한 풀 꺾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홍해와 세계 최단·최대 수에즈 운하의 병목 현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까지 중동 내 지정학적 갈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연내 이 운하들의 정상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5월 1800~2000선을 오가던 SCFI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촉발되기 시작한 5월 말부터 3000대로 급등했다. 지난 7월에는 3733.8포인트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상 선사들이 손익분기점을 1000을 기준으로 삼는 점을 고려하면 2000대 초반으로 하락한 현재도 아직 견조한 운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운임에 힘입어 올해 HMM은 '1조 클럽' 복귀가 이미 확정됐다. 증권가에 따르면 HMM은 올 3분기 1조74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분기 대비 1317.1% 오른 폭발적인 상승세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1조514억원을 기록했는데, 3분기에만 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린 셈이다

다만 4분기에는 다소 하락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통상 여름 휴가철에 앞서 1분기 미리 물류를 소화하는 해운업계는 2~3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힌다. 연간 흑자를 내는 선사들도 1, 4분기에는 적자를 내는 경우도 볼 수 있다.

HMM은 올 3분기까지 2조가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재무적 체력을 확보한 만큼 4분기 실적 하락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HMM 관계자는 "SCFI가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해운업계는 계절성 성수기·비수기에 따라 실적 차이가 워낙 큰 만큼 4분기 실적 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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