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 인물인 김태준은 해례본 발굴을 비롯해 한국 고전문학사의 기념비적 저작인 '조선한문학사', '조선소설사' 등을 집필해 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바 있다.
소설은 김태준이 일제 수탈을 염려해 원본 소장자인 간송 전형필 선생과 함께 해례본을 지켜내는 과정이 그려졌다.
저자는 "말과 글이 사지에 몰린 시기, 훈민정음해례본을 찾고 지키는 것은 한글을 지키고 민족의 얼을 사수하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고 전한다.
2001년 등단한 주수자는 소설집 '버펄로 폭설', 시집 '나비의 등에 업혀' 등을 펴내기도 했다.
"천태산인天台山人 김태준은 국문학자이고, 학문은 그의 목숨이었다. 그는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소진하며 오백 년간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내 호적을 찾아 주었다. 그가 그렇게 목숨을 걸지 않았던들, 먼지투성이 고서들 틈에서 꺼내 준 해례본이 아니었던들 나는 천박한 태생으로 전락했으리라."(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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