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 '김건희 논문 표절 의혹' 공방…여 "이재명·조국도 표절" 야 "김 여사 가짜 인생"

기사등록 2024/10/08 17:54:38 최종수정 2024/10/08 20:00:16

교육위 국감서 야 '김건희 의혹' 공세

여 "이재명·조국·추미애·정세균도 표절"

야 "김건희 정권…가짜 인생 역사 소환"

민주, 관련 증인 동행명령장 발부 강행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과 의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 8개 기관 국정감사에서 증인 동행명령 발부 관련 거수 투표를 하고 있다. 2024.10.0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신재현 양소리 김정현 기자 = 여야는 8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이날 의혹 관련 증인이 불출석하자 동행명령장 발부를 강행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조국 대표도 논문을 표절했다"며 야당의 공세를 반박했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현재는 김건희 정권" "김 여사가 신인가"라며 수위 높은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교육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등 상대 국정감사에서 설민신 한경대 교수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의 건을 야당 주도로 상정해 처리했다.

설 교수는 앞서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이날 불출석했다. 장윤금 전 숙명여대 총장과 김지용 국민학원 이사장도 해외 출장을 이유로 이날 국정감사장에 출석하지 않았다.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설 교수가 뚜렷한 이유 없이 2년째 국정감사를 피하고 있는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불출석 사유는) 상세 불명의 우울증 에피소드와 가정사인데, 학교에 확인해 보니 착실하게 수업도 잘하고 계셨다"며 설 교수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촉구했다.

여당 간사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불출석 사유서에) 전문의 소견서까지 첨부한 분에게 '건강이 나쁘지 않다'고 주장하는 건 법리적·도덕적으로 맞지 않다"며 "(야당 발언으로) 증인의 병명이 언론에 노출됐다. 명백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설 교수의 (불출석) 해명에 동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 여사 논문 관련해서도 설 교수의 출석을 요청했지만, 한경대에 매우 심각한 비위가 적발된 상황에서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다"며 동행명령장 발부의 건을 상정해 처리했다.

이후 이어진 질의에서 여당은 민주당 주요 인사를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 인사들의 논문 표절 의혹 클래스는 정말 대단하다"며 "이재명 대표의 석사논문 검증일지는 10년에 걸친 대하드라마다. 가천대는 (이 대표 논문의) 80% 이상이 타인의 논문을 베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이었던 조국 대표는 인용 부적절 표절 판정이 났다. 추미애 의원은 자신의 의사가 담겨야 할 결론 부분까지 똑같이 표절했다고 언론에 소개됐다"며 "문재인 정권을 대표하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박사논문 17페이지 분량을 그대로 복사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진선미 민주당 의원의 한글 재킷을 보니 김정숙 전 여사의 샤넬재킷이 생각난다. (샤넬재킷 미반납 의혹) 수사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성경에 '내 눈의 대들보는 보지 않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본다'는 말이 있다. (본인들이) 당당하고 자신 있을 때 타인을 평가하고 비판하시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문시연 숙명여대 총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 8개 기관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08. kkssmm99@newsis.com

반면 야당은 김 여사 논문 표절 및 이력 위조 의혹에 공세를 집중했다.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교육부가 수사 의뢰한 국민대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입' 과정에 배임 의혹이 있다"며 "검찰이 교육부 수사 의뢰를 모두 무혐의 처분한 건, 김 여사 논문 표절을 부정한 국민대에 윤석열 정부 검찰이 보은성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신인가, 종교인가. 어떻게 김 여사에 관한 건만 나오면 죄다 무혐의, 무죄가 나오냐는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 기관 증인들에게 "왜 김 여사 논문이 주제가 되는지 아느냐"고 물으며 "이 정권이 '김건희 정권'이기 때문이다. 김 여사가 모든 국정과 인사를 하기 때문에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역사에 소환된 것"이라고 말했다.

곧이어 박 의원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국감에 불출석한 이지용 국민대 이사장을 저격하며 "박사 논문은 철저히 검증해야 하는데 (이날 국감에 불출석한) 국민대 총장이 비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을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문시연 숙명여대 총장에게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을 추궁하며 "김 여사의 가짜 인생, 상습적인 거짓말과 허위 경력의 시작은 숙대 석사학위 논문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거짓으로 근무하지도 않은 초등학교 근무이력을 이용했다"며 "교육부에서 이런 불법행위에 대해서 교육계 기강 확립을 위해서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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