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정확하고 편하게"…거센 '스마트 물류' 바람

기사등록 2024/10/08 14:05:49
[서울=뉴시스] 현대로템이 부산 신항 7부두에 공급한 AGV.(사진=현대로템) 2024.10.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물류 산업이 급변하면서 자동화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물류'가 산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면서 인공지능(AI), 빅테이트를 활용해 빠르고 정확하면서 간편한 물류 관리가 가능하다. 비용은 줄이면서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자율이동로봇(AMR)과 무인운반차(AGV)가 주목받는다.

AGV는 화물을 적재해 지정된 장소까지 동선에 따라 자동으로 이송하는 무인 차량으로 물류 자동화의 핵심 설비다. AMR은 여기서 더 발전해 자율적으로 경로를 찾을 수 있다. 인력 중심의 이송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에 들어서자 기업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이하 DLS)은 예스24 물류센터 '예스24 SFC(Smart Fulfillment Center)'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제품의 입고·보관·출고까지 전 과정을 로봇 자동화로 시스템화한 디지털 물류 시설이다.

DLS는 센터 설계 외에 ▲AMR 공급 ▲AMR 3D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물류센터 전체 설비의 운영, 제어, 실시간 모니터링 등을 한데 모은 통합 물류정보시스템 구축도 맡는다.

단일 물류센터 기준으로 동아시아 최대 규모인 544대의 AMR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AMR은 최대 800㎏의 가반하중(로봇이 적재·이송할 수 있는 무게)을 지녔으며, 피킹(상품을 찾는 일)과 보관이 동시에 가능하다.

여기에 로봇관리시스템(RMS)을 접목해 고빈도 주문 상품을 작업자에게 최단거리로 배치하고, AMR 이동 동선 단축, 데이터 분석 및 리포트 기능 등도 함께 제공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현대무벡스가 개발할 10톤급 AMR의 가상 이미지.(사진=현대무벡스) 2024.10.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로템은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 발주한 약 828억원 규모의 광양항 자동화 부두 AGV 제작·납품 사업을 수주했다. 오는 2029년까지 총 44대의 항만 AGV를 비롯한 관제시스템, 충전기 등 관련 인프라 설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이 공급할 AGV는 길이 16m, 폭 3m, 높이 2.3m 크기의 대형 항만 AGV로 최대 65톤 중량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수 있다. 전기 구동 방식이며 고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30분 충전으로 8시간을 구동할 수 있다.

또 안정적인 무인 주행을 구현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AGV에 탑재된 안테나와 항만 바닥에 매립된 센서인 트랜스폰더(Transponder)가 실시간으로 차량의 위치를 교신해 정교한 운행을 돕고 전·후면에 장착되는 라이다 센서로 장애물을 감지해 주행 간 충돌을 막는다.

AMR 기술 국산화를 위해 나선 기업도 있다. 현대무벡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2024년도 소재·부품 기술개발 지원사업' 공모에서 '고정밀 대형 자율이동로봇 플랫폼 설계 및 통합 구동 모듈 실증' 과제 주관사로 선정됐다.

2027년까지 초대형 AMR 플랫폼 설계와 구동 모듈 실증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가반하중 2톤·5톤·10톤 3종의 AMR을 개발하며, 핵심기술을 국산화하는 게 목표다.

현대무벡스는 "대형 AMR 개발 과제에 모든 연구·개발 역량을 기울여 로봇 기술 국산화에 기여하겠다"며 "회사로서도 AGV에 이어 AMR까지 완벽한 물류로봇 기술력을 갖출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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