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아프리카로, 신유열은 日로…롯데父子 글로벌 경영 보폭 확대

기사등록 2024/10/18 07:00:00 최종수정 2024/10/18 09:24:16

신동빈 회장, 지난주 아프리카 가나 방문해 코코아 조달 상황 점검

신유열 전무, 8년 만에 리뉴얼한 롯데면세점 日동경긴자점 오픈 참석

일본 롯데홀딩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바이오재팬' 참가 지원 나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 (사진=롯데지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롯데그룹이 비상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신동빈 회장과 그의 장남 신유열 전무가 현장 경영 보폭을 확대하며 해외에서 기회를 찾는 모습이다.

신 회장은 그룹의 모태사업인 제과에, 신 전무는 신사업인 바이오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과 함께 지난 8일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가나 수홈 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점검하고, 카카오 묘목을 기증했다.

롯데 식품사의 대표 상품인 가나 초콜릿이 국내 출시 50주년, 일본에서는 60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일 롯데는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양질의 카카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가나 현지 농장과 계약을 맺고 공동으로 구매하기로 했다.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인 가나는 최근 폭염과 병해로 인해 작황 부진으로 원재료 가격이 폭등했다.

이에 한·일 롯데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카카오 공급망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동시에 선진 농법을 전 카카오 묘목과 비료를 지원하고 있다.

또 신 회장은 출장기간 중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도 타진했다.

2021년 출범한 AfcFTA 참여국의 인구는 14억명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은 3조4000억달러(한화 약 4666조5000억원)에 달한다.
(왼쪽 두번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가나 수훔(Suhum)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방문해 카카오 재배 환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지난달 신 회장은 폴란드와 벨기에는 찾아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빼빼로를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는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모여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다.

롯데는 원롯데의 첫 번째 협력 전략 상품인 빼빼로를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로 공동 소싱 및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을 검토했다.

신유열 전무가 국내 계열사 중 유일하게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해외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하고 있다.

신 전무는 지난 6월 인천 연수구 송도 롯데바이오로직스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CDMO(위탁개발생산) 경영 시험 무대에 올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에 올해 4분기 준공, 내년 1분기 GMP 승인을 목표로 ADC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1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 최대 제약·바이오 콘퍼런스 'CPHI 월드와이드 2024'와 9~11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재팬 2024'에 각각 참여하며 사업 확대를 모색했다.

다만 신 전무는 각 전시회에 직접 참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이 16일 오전(현지시간) 일본 동경긴자점의 리뉴얼 오픈 기념식을 진행했다. 사진은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운데),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왼쪽),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오른쪽)가 리뉴얼 오픈 기념 리본 커팅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신 신 전무는 롯데면세점이 8년 만에 리뉴얼한 일본 동경긴자점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6년 일본 도쿄 최초로 시내면세점 특허를 취득해 오픈한 롯데면세점 동경긴자점은 유동 인구가 많은 긴자역 인근 도큐플라자 긴자 8~9층에 위치한 도쿄 최대 규모의 종합 시내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은 긴자점 재단장을 통해 일본 면세시장에서 익숙한 사후면세점(TAX FREE)과 사전면세점(DUTY FREE)을 동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사후면세점(TAX FREE) 공간인 8층은 크게 ‘긴자로드’와 ‘긴자프렌즈’로 나뉜다.

먼저 긴자로드는 드럭스토어부터 K패션, K팝까지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는 매장이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무신사를 오픈해 커버낫과 스탠드오일, 글로니, 그로브 등 일본 현지 MZ세대가 선호하는 K패션 브랜드를 선보인다.

사전면세점(DUTY FREE) 매장인 9층에는 일본 관동 지역 최초로 ‘하우스 오브 산토리(House of Suntory)’가 입점했다.

이곳에선 산토리 싱글몰트 위스키인 야마자키, 히비키, 하쿠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오픈식에 참석한 신 전무는 동경긴자점 매장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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