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산하기관 드론 127대 구입에 11억 쓰고, 1시간도 운용 안해

기사등록 2024/10/06 16:04:04 최종수정 2024/10/06 16:13:44

보유 드론 255대의 54.5% 사용시간 '1시간 미만'

'운용시간 0시간' 드론도 23대…한 대당 788만원

문대림 "해수부, 드론 활용 적절한지 감사해야"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사진은 지난 2021년 10월14일 오전 광주 북구 드론공원에서 드론이 나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하다. 2021.10.14.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이 보유한 드론의 절반 이상이 평균 3년이 넘는 보유 기간 동안 1시간도 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수산부 본청과 19개 소속기관, 11개 산하기관 보유 드론에 대한 운영 실태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드론 255대의 54.5%인 127대가 평균 1123일의 보유기간 동안 1시간도 운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드론의 도입에는 총 11억998만원이 들었다.

나아가 구입 후 운용 시간이 0분인 드론도 23대(9%)에 달했다. 이 드론 평균 도입 기간은 965일로, 한 대당 788만원을 들여 도입했다.

문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8266만 원을 투자해 구입한 드론 12대를 단 한 번도 날리지 않았고, 해양환경공단은 드론 7대, 극지연구소는 1031만 원을 투자해 구입한 드론 4대를 운용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극지연구소는 4억5675만 원을 투자한 항공 LiDAR 탐사용 드론을 819일간 192분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3억6000만 원을 투자한 극지 단일 초분광 영상자료 획득용 드론과 2억9799만 원을 투자한 극지 피복 초분광 영상 및 다중센서자료 획득용 드론을 각각 1793일, 1908일간 300분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광역탐사용으로 1억278만 원을 투자해 구입한 드론과 이중 GNSS안테나 네비게이션 테스트를 위해 7400만 원을 투자해 구입한 드론 역시 누적 비행시간이 120분에 불과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무인탐사분야에 활용하고자 1억1528만 원을 투자해 구입한 드론 역시 421일간 고작 7분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시설물 점검을 위해 총 1억700만 원을 투자해 드론 2대를, 인명 수색 및 구조를 위해 총 1억4700만 원을 투자해 드론 5대를, 미세먼지 측정을 위해 3200만 원을 투자해 드론 1대를 구입하는 등 총 8대의 드론을 구입했다. 이 드론 8대의 누적 비행시간은 410분으로, 한 대당 평균 51.25분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부산항만공사도 시설물 점검을 위해 2021년 4500만 원을 투자해 드론 1대를 구입했지만, 누적 비행시간은 10분에 그쳤다. 연구용으로 1대당 평균 688만원씩 총 3440만 원을 투자해 구입한 드론 역시 누적 비행시간이 1대당 평균 4.8분, 총 24분으로 파악됐다.

울산항만공사는 시설물 점검 관리에 사용하려고 2019년 8월 총 7200만 원을 투자해 드론 2대를 구입했지만 5년간 2분밖에 사용하지 않았고, 인천항만공사 역시 1960만 원을 투자해 구입한 드론을 124분을 사용했고, 나머지 6대의 드론도 2784만원을 투자했지만 사용시간은 평균 85분, 총 513분에 그쳤다.

문 의원은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구입한 드론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방치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해수부가 소속기관과 산하기관이 보유한 드론이 본래 구입 목적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감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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