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단 호크 20년 만의 소설 '완전한 구원'

기사등록 2024/10/04 12:17:03
[서울=뉴시스] 완전한 구원(사진=다산책방 제공) 2024.10.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주인공 윌리엄 하딩은 10대 시절에 데뷔해 현재 톱스타의 남편이자 두 자녀가 있는 32살 영화배우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사극 '헨리 4세'에서 홋스퍼 역을 맡아 브로드웨이연극 데뷔를 앞뒀다.

커리어의 첫걸음인 대본 리딩을 하는 날이 내일로 예정됐지만 시작도 전에 그에게 따가운 눈총이 날아든다.

그가 저지른 무책임한 실수로 인해 파탄 난 결혼 생활이 언론과 SNS에 퍼졌기 때문이다.

어머니, 연출가, 동료 배우, 심지어 택시 기사까지 만나는 사람마다 그에게 훈계를 늘어놓고 윌리엄은 집에서 쫓겨나듯 호텔에서 지낸다.

그를 구원한 것은 다름 아닌 연극이었다. 모든 것을 잃었지만 ‘연기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만은 여전히 그의 자존감을 이루는 핵심이었다.

미국 할리우드 배우 에단 호크가 20년 만에 출간한 소설 '완전한 구원'이 출간됐다.

결함 있는 화자의 추락한 인생이 고행과 같은 수련을 통해 서서히 복구돼 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에단 호크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 3부작으로 잘 알려진 배우이지만 과거 소설 '이토록 뜨거운 순간'과 '웬즈데이', 그래픽노블 '죽은 자들'을 출간해 작가로서 입지를 다져온 바 있다.

"우리는 그 자리에 자신의 정체성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 자리에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게 되겠지. 만약 우리가 그 공허함을 받아들이고 그 안을 들여다본다면, 한없이 깊은 그 어두운 우물 안에 평화가 있다는 걸 알게 될지도 몰라. 자아가 없는 건 무서운 일이 아니야. 안도할 일이지. 거짓말을 옹호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것처럼…존재하지도 않는 현실, 그러니까 너 자신을 옹호하는 건 그만둬."(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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