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0.72% 오른 8234만원
SC "중동발 리스크…저가 매수 기회"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며 8200만원대를 기록했다. 중동발 긴장감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가상자산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면서다.
4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72% 오른 8234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88% 상승한 8242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16% 뛴 6만746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약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11% 상승한 318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06% 하락한 318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86% 빠진 234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대로 올라섰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64%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중동발 리스크에 휘청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헤지 수단으로서 잠재력을 지녔음에도 위험자산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는 금, 국채 등과 같은 안전자산이 선호된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금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반면에 비트코인은 중동 갈등으로 매도 압박에 직면해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시기에 금이 안전한 피난처로서 더 큰 매력을 보이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평가절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 장기적 잠재력이 있음에도다수의 투자자는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10월 강세장을 뜻하는 업토버(Uptober, up+october)가 도래하기 전에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는 "비트코인은 중동발 리스크로 주말 전에 6만달러를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확률 상승, 비트코인 콜옵션 수요 증가 등으로 볼 때 미국 대선 이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번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1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37·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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