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수장, 취임 3일 차 키이우 방문…"우크라 지원 최우선 과제"

기사등록 2024/10/04 07:06:55 최종수정 2024/10/04 08:54:16

"우크라이나, 나토에 가까운 상태…회원국 가입 기대"

러시아 본토 타격 옹호…"자위권 국경서 끝나지 않아"

"개별 회원국 결정할 몫…美 바이든 정상급 회의 소집"

[키이우=AP/뉴시스]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취임 3일 차인 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0.04.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취임 3일 차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나토 사무총장으로서는 처음이자 전쟁이 발발한 뒤로는 다섯 번째 우크라이나 방문이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새 나토 사무총장으로서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와 협력해 이 같은 지원을 추진하는 것이 제 최우선 과제이자 특권"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이것이 바로 75년 전 나토가 모든 회원국의 자유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까닭"이라며 "이는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 국민을 비롯해 지켜보는 모든 사람에게 나토가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우크라이나는 그 어느 때보다 나토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동맹 회원국이 될 때까지 이 길을 계속 갈 것이다. 그날을 매우 기대한다"고 회원국 가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세계 이목을 모으는 의제인 서방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과 관련해서 그는 "우크라이나는 분명히 자위권이 있다. 국제법은 우크라이나 편이다. 이 권리가 국경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찬성 입장을 분명히했다.
[키이우=AP/뉴시스]마르크 뤼터(왼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취임 3일 차인 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0.04.

이어 "러시아는 이 같은 불법 전쟁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 전투기와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민간 기반시설에 사용되기 전에 이를 표적으로 삼아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쟁을 일으켜 레드라인(허용 한계선)을 넘은 유일한 국가는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러시아"라고 지적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 본토 타격) 지지를 결정하는 것은 각 동맹국의 몫"이라며 "이 같은 논의 중 일부가 진행 중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이는 결국 나토의 것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무기에 어떤 제한을 둘지는 각 동맹국에 달려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뤼터 사무총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급 회의를 소집했다며 오는 12일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동맹국과 우크라이나가 회의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1일 취임한 그는 10년 만에 나토 사무총장에 오른 인물로 대(對)러시아 강경론을 펼치는 인물로도 유럽에 정평이 나 있다.

뤼터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러시아의 침략을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 6월 지명된 뤼터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지원 필요성을 넘어 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입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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