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참전용사·유족들과 국군의날 시가행진…6·25 '서울 수복' 재연도

기사등록 2024/10/01 18:31:31 최종수정 2024/10/01 18:40:16

2년 연속 광화문서 군 시가행진 참관

호국 영웅·유족들 카퍼레이드로 시작

공군 비행·장비 부대 행진…미군 동참

9·28서울수복 주역 손녀 태극기 운반

"국민 마음놓으셨을 것…무한히 신뢰"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 국민과 함께 행진하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10.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6·25 참전용사, 천안함 피격사건 유족 등과 함께 시가행진을 지켜보고 군을 격려했다. 6·25전쟁 당시 해병대가 서울을 수복하는 장면도 재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의 세종문화회관 앞에 마련된 축하단상에 도착했다. 지난해 시가행진에 이어 2년 연속 이 곳에서 시가행진을 참관한 것이다.

이날 행렬은 호국영웅과 유족들의 카퍼레이드로 시작됐다. 시가행진이 참전용사 카퍼레이드로 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선두의 '1호차'에는 1950년 9월 학도병으로 입대한 뒤 장교로 임관해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 화랑무공훈장을 수훈한 류재식 참전용사가 탑승했다.이어 6·25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수훈한 박충암 참전용사,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작전에 참가한 송치선 참전용사, 간호장교로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수훈한 안상정 참전용사가 뒤따랐다.

남편인 고(故) 박명렬 공군 소령과 아들인 고 박인철 공군 소령이 모두 비행 중 순직한 이준신씨, 2002년 제2연평해전에 참전해 부상을 입은 뒤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전사한 고 박경수 상사의 딸 박가빈씨 등 영웅의 유족들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차도로 나가 호국영웅과 유족들에게 한 명씩 인사한 뒤 축하단상으로 안내했다.

카퍼레이드가 도착한 뒤 국내 개발 경공격기 FA-50 전투기를 필두로 KF-16·F-35·F-15K 전투기 편대의 비행으로 군 시가행진이 본격 시작됐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 카 퍼레이드를 마친 호국 영웅의 경례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10.01. myjs@newsis.com

이어 아파치 헬기를 앞세운 소형 정찰드론, 사단급 무인정찰기(UAV), K2전차,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 3축체계 장비 등 8개 제대 82대의 장비부대 행진, 육군 특수전사령부, 각군 사관학교, 파병부대 등의 도보행진이 이어졌다.

미8군 지휘부와 스트라이크여단 등 주한미군도 도보행진에 동참했다. 특전사 등 도보행진 제대들은 시민들과 손을 흔들고 인사를 나누면서 전진하기도 했다. 선글라스를 착용한 윤 대통령은 미소를 머금고 일어서서 박수를 쳤다.

행렬의 막바지는 대형 태극기였다. 1950년 9월28일 중앙청(옛 정부청사)에 태극기를 꽂고 서울 수복에 앞장섰던 고 박정모 해병 대령(당시 해병 2대대 소속 소대장)의 손녀와 육·해·공군과 해병대 병, 각군 사관생도, 학군단(ROTC) 생도 등 16명이 나눠 들었다.

태극기가 광화문 광장에 진입하자 윤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 뒤 태극기 뒤에 정렬했다. 참전용사와 유족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등 군 지휘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함께했다.

4시52분께 블랙이글스 축하 비행이 시작되자 대형 태극기가 풍선에 매달린 채 광화문 뒤로 떠올랐다. 사회자는 9·28 서울 수복의 전개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군, 시민들은 박수를 쳤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열린 1일 서울 광화문 월대 앞 무대에서 격려사에 앞서 시가행진에 참여한 군 장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10.01. myjs@newsis.com

윤 대통령은 태극기가 완전히 떠오른 뒤 단상에 올라 "국민들께서도 우리 군의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인하고 마음을 놓으셨을 것"이라며 "국군 통수권자로서 국군 장병 여러분을 무한히 신뢰하며,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2년 연속 열린 것은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보통 국군의 날 기념 주기가 '5'나 '0'으로 끝나는 해 5년마다 열렸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한 차례도 없었다가 75주년이었던 지난해 재개됐다.

이날 오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이어 열린 시가행진은 서울광장에서 광화문에 이르는 구간에서 개최됐다. 3000여명의 병력과 80여대의 장비가 참가했다. 운집한 시민을 포함하면 인파는 약 10만여명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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