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사장 "AI 통합 주도할 것…통신사 핵심역량은 협력"(종합)

기사등록 2024/10/01 11:47:52 최종수정 2024/10/01 14:25:01

GSMA 주최 M360 APAC 행사 기조연설…"AI 주도 서비스 제공해야"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AI 기술 국경 초월…국제사회 협력 필요"

김우준 삼성전자 사장 "AI 시대, 통신망 유연성 갖춰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M360 APAC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4.10.0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글로벌 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 일상화 시대에 단순 통신 망 제공을 넘어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김영섭 KT 대표는 한국 통신사를 대표해 AI 시대 통신사가 AI에 기반을 둔 ICT 회사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AI 주요 서비스를 제공자로 역할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한 'M360 APAC' 행사가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KT는 한국 통신사를 대표해 GSMA 보드멤버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M360 APAC 행사의 서울 개최를 추진했다.

김영섭 대표는 행사 기조연설에서 AI 시대 도래에 따른 통신사의 역할 변화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그는 "AI 시대가 우리 일상에 통합되는 등 본격적인 AI 시대가 도래했다"며 통신과 헬스케어, 대중 교통, 제조업, 물류 등 모든 분야에서 AI 기반 솔루션이 출시되고 있는 기술의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이어 "통신사들이 전통적인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자에서 AI 주도 서비스 제공자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AI 발전이 통신망 진화와 함께 맞물려 있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AI가 모든 곳에 존재하는 시대에 맞춤형 모바일 서비스,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 로봇이 운영하는 무인 공장과 같은 AI 기반 서비스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초광대역·초저지연을 지원하는 통신망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통신사들은 6G와 같은 차세대 통신망으로 진화를 계속해서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사의 사업 영역은 AI를 통해 혁신과 가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단순한 디지털화를 넘어 AI 전환을 통해 AI 통합으로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통신사는 빅테크, 신생 스타트업, 글로벌 통신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혁신과 관련해서는 단일 기업이 모든 첨단 기술을 직접 보유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빅테크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KT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클라우드 분야에서 5년간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수조원 규모의 계약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통신사는 핵심 기반과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빅테크와 협력을 통해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특히 각 기업이 데이터 주권과 AI 기술의 소유권을 가지면서 특정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글로벌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M360 APAC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10.01. jhope@newsis.com

◆ 글로벌 차원의 AI 대응 필요성 제기…"통신사, AI 기회 놓치지 말아야"

이날 오전 컨퍼런스에서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줄리안 고먼 GSMA 아시아퍼시픽 대표,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기조연설 단상에 올랐다.

유 장관은 AI가 국경을 초월하는 기술 특성을 갖고 있어 개별 국가별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하며 글로벌 차원의 대응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성형 AI를 필두로 한 AI 기술은 산업을 넘어, 인문, 사회, 안보 등 국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기존에 없던 총체적 이슈를 촉발시키고 있다"며 "이제 AI는 새로운 경제 성장의 모멘텀인 동시에 저출산·고령화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극복할 기회이자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가짜뉴스와 성범죄물 등 새로운 부작용도 초래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차원의 AI 규범과 거버넌스 정립을 위해 국제사회의 논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줄리안 고먼 GSMA 아시아퍼시픽 대표는 "생성형 AI를 많은 국가와 기업이 채택하고 있다. AI는 삶의 개선 뿐 아니라 경제적 성장, 역사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AI가 물리적인 것을 디지털로 바꿀뿐 아니라 사회, 문화, 국가의 근간까지 바꾸고 있다. 이 것들은 통신을 통해 공유된다"고 설명했다.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생성형 AI가 전 세계 화두에 오르며 전 산업 분야에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며 통신사들이 변화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우리는 지금 변곡점에 와 있다. 중요한 것은 AI가 주는 기회는 단 한번 뿐이라는 것"이라며 "윤리적으로 모든 언어를 포용하고 편견 없는 AI를 만들어야 한다. GSMA 관점에서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우준 사장은 AI가 발생시키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해 통신망이 유연하게 진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통신망의 가장 큰 문제는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단일 용도의 목적을 갖고 있고 용도 변경이 쉽지 않아 관리가 어렵다. 이는 음성이나 텍스트 처리에는 적합한 수준"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데이터, AI 친화적이 되기 위해서는 차세대 통신망은 유연한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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