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후로 넘어간 신세계그룹 인사…희망퇴직에 자진상폐까지 '폭풍전야'

기사등록 2024/10/01 16:00:00 최종수정 2024/10/01 16:06:15

신세계그룹, 작년 9월20일 정기 임원인사 단행

올해는 10월 예상…"계열사 고강도 구조조정 진행"

신세계그룹 로고(사진=신세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의 고강도 구조조정이 계속되면서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흐르는 모습이다.

2021년부터 10월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온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보다 한 달 빠른 9월 20일에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에 큰 변화와 긴장감을 줬다.

지난해 9월 인사에서 신세계그룹은 실적 악화에 대한 위기감을 돌파하기 위해 기존 대표이사의 40% 가량을 물갈이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역시 9월에 정기 임원인사가 단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룹 차원의 수시인사와 계열사들이 희망퇴직 등을 통해 연이은 인적 쇄신에 나서면서 결국 달을 넘기게 됐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지마켓(G마켓)은 지난 27일부터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신청 대상은 근속 2년 이상 정규직 직원으로, 대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 위로금으로 월 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이 지급된다.

이에 앞서 신세계그룹의 또 다른 이커머스인 SSG닷컴 역시 지난7월 법인 설립 후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조직 규모를 줄였다.

두 회사 모두 지난 6월 수시 인사를 통해 대표를 교체한 계열사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전항일 G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를 각각 해임하고, 그 자리에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과 최훈학 SSG닷컴 영업본부장을 각각 대표로 내정했다.

신상필벌에 입각한 수시인사를 강조해 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정두영 전 신세계건설 대표 경질을 시작으로 수시 인사를 단행해왔다.

이를 통해 통상적인 정기 임원인사의 중요성이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의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도 정기 임원인사를 늦추게 된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개매수가는 1주당 1만8300원으로, 이는 이사회 의결 전일인 26일 종가 기준 신세계건설의 1주당 주가 1만5370원보다 19% 가량 높은 액수다.

공개매수 기간은 30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30일간이며, 공개매수로 95% 이상의 지분 확보에 성공할 경우 11월중 신세계건설 주주총회를 소집해 자발적 상장폐지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신세계건설 주식 공개 매수를 통한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건 먼저 대주주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정기 임원인사는 지난해 11월 신세계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조직 개편 이후 처음으로 단행되는 인사인만큼 조직 내부에서는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에 대한 인사가 각 부문 단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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