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괴롭히는 '중심성망막염'…"최대효과 치료법 개발"

기사등록 2024/10/02 07:01:00 최종수정 2024/10/02 07:08:15

"안저 이미지서 미세 에너지 조절 가능"

새로운 마이크로초레이저 치료법 개발

[서울=뉴시스]국내 연구진이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중심성망막염·CSC) 치료를 위한 새로운 마이크로초레이저 치료법을 개발했다.(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4.09.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중심성망막염·CSC) 치료를 위한 새로운 마이크로초레이저 치료법을 개발했다.

중심성망막염은 황반에 발생하는 주요 망막 4대 질환 중 하나로 20~5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황반부에 장액성 액체가 고여 시각 왜곡과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 만성화되면 시력 상실이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노영정 교수 연구팀은 안저 이미지를 분석해 레이저 에너지를 조절함으로써 중심성 망막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마이크로초레이저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마이크로초레이저는 일반 레이저의 10만분의 1초에 해당하는 짧은 시간 동안 방출돼 망막 조직의 온도 상승을 막아 시세포 손상 없이 장액 누출을 치료할 수 있다.

노 교수팀은 527nm 파장의 1.7 마이크로초레이저로 시세포 손상없이 망막색소상피세포에 선택적 미세 응고를 일으킨 후, 색소상피세포의 증식을 통한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인 선택적망막치료술(SRT)로 29명의 중심성망막염 환자를 치료했다.

레이저 치료 부위 안저 이미지를 분석한 후 에너지를 조절한 후 황반부에 레이저 시술을 실시했다. 기존 선택적망막치료술에서는 마이크로초레이저의 파워만을 조절해 치료 했지만, 안저 이미지의 희미한 레이저 조사반을 분석해 추가적으로 마이크로초레이저 개수를 조절했다. 망막색소상피를 선택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더 세밀한 에너지 조절이 가능하다.

그 결과 치료 후 3개월에 65.5%,  6개월에 89.7%(26명)의 환자에서 망막하액이 완전히 소실됐다. 10명(34.5%)에서 재치료가 필요했으나 레이저로 인한 중심암점 등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중심성망막염 환자들은 자연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재발이 흔하고 50% 이상은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노 교수는 “표준치료법 부재로 만성으로 진행된 중심성망막염 환자들에게 시도할 수 있는 치료법 선택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만성화된 중심성망막염은 임상 양상이 매우 다양해 유병 기간이 경과할수록 치료가 어려워 발병 후 3개월 내 자연치유가 되지 않으면 망막 전문의 진료와 치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존 레이저 치료법들은 중심 황반부의 장액 누출 부위를 직접 치료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일반 레이저로 치료할 경우 중심암점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노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을 통해 2022년 창업한 교원창업기업 트레숄드(THRESHOLD Corp.)에서 출시한 안과용 레이저 의료기기 마큐포커스(MACUFOCUS) 레이저를 사용했다. 이 장비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중심성망막염과 당뇨병성황반부종(DME)에 대한 치료용으로 승인 받았다.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 학술지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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