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인용문에 친한계 김종혁 최고 등 포함 '눈길'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영원한 재야' 고(故)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에 대한 일화를 언급하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면책특권 폐지 등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장 원장이 서울대 내란음모사건과 민청학련 사건 등으로 5번에 걸쳐 9년 가량 수감생활을 했지만 이후 민주화 운동 보상금 수령을 '받으면 안되는 돈'이라며 거절했다는 일화를 인용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90년대 초 대학생 때 어느 날 지각해서 맨 뒷자리에 앉았는데 바로 옆자리에 지금 제 나이 정도 돼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장기표 선생이었다"며 "'졸업하러 왔다'라고 했다. 이십여년 만에 우여곡절 끝에 복학했던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알려졌다시피, 장기표 선생은 그야말로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헌신했음에도 '국민된 도리, 지식인의 도리로서 할 일을 한 것일 뿐이고 대가를 바라고 민주화운동을 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거액의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는 것은 영예로운 일이지만, 그 당연한 영예마저 사양한 장기표 선생처럼 행동하는 것이 더 빛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그러기 정말 쉽지 않다. 적은 돈이 아니었다. 공적 마인드를 요구받는 공인도 아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그럴 거 같은데, 막상 닥치면 과연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게다가 장기표 선생은 인생의 마지막 해인 올해 초에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면책특권도 사라져야 한다'고 말하며 정치개혁을 주장했다"고도 적었다. 이어 "당시 총선을 지휘하면서 바로 똑같은 내용의 정치개혁을 주장한 저는 장기표 선생의 말씀에 '이게 옳은 길이구나'하는 안도와 확신을 가지게 됐다"며 "지금 부산 금정 재보궐선거를 응원하러 부산에 가는 길이다. 어떤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 하는지 다지고 또 다지겠다"고 했다.
한편, 한 대표가 인용한 글에는 '언론계에서 활동했거나 언론계 출신으로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수령하지 않은 인사는 김종혁 최고위원과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문구도 들어있다. 김 최고위원은 친한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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