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부산 금정·전남 곡성·전남 영광 기초단체장 재보선 치러져
강화·금정, 여 우세지역이지만 보수 표심 분산·야 단일화 변수 부상
곡성·영광, 민주·조국혁신당 '호남대전'…현금 살포 공약 경쟁에 비판 목소리도
한·이·조, 당대표 취임 후 첫 선거…결과 따라 각당 지도체제에 영향 줄 수도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여권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인천 강화군수 재선거에는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와 한현희 민주당 후보, 안상수 무소속 후보, 김병연 무소속 후보가 등록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지역구 국회의원과 인천시장을 역임했지만 국민의힘 경선에 불참하고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택하면서 변수로 떠올랐다.
역시 여권 강세지역인 부산 금정구청장 재선거는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와 김경지 민주당 후보,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가 등록해 3파전으로 치러진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후보 등록 전 단일화는 무산됐다.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다음달 7일 또는 사전투표가 치러지는 11~12일까지 단일화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야권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에는 최봉의 국민의힘 후보와 조상래 민주당 후보,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 이성로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역시 야권 강세지역인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는 장세일 민주당 후보와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 이석하 진보당 후보, 김기열 무소속 후보, 오기원 무소속 후보가 등록했다.
국민의힘은 당초 재보선이 여야의 텃밭에서 소규모로 치러지는 만큼 재보선에 별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기조를 보였다. 하지만 의료공백 사태와 김건희 여사 논란, 윤한갈등 재점화 등 당 내외 악재로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텃밭을 뺏길 경우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한 대표가 직접 지원에 나섰다.
한 대표는 전날 박용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경선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하는 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당대표로서 복당은 없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안상수 무소속 후보가 당선 시 복당을 공언하며 지역 민심에 호소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28일 윤일현 후보 선대위 개소식에 참석한다. 금정구가 여권 강세 지역이지만 윤한갈등과 지지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호남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호남 지역 기초단체장 두곳에서의 선거지만 차기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전초전으로 보고 지도부까지 나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양당이 기본소득 도입 등 현금 살포성 공약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당의 오랜 텃밭인 곡성·영광군에서 무난한 승리를 점쳤지만 총력 대응에 나선 조국혁신당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자 조직력을 앞세워 중앙당 차원의 선거전에 돌입했다. 호남이 고향인 한준호 최고위원과 전남 해남·완도·진도를 지역구로 둔 5선 박지원 의원, 이재명 1기 체제 수석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 등이 한달 살이를 시작했다.
이 대표도 직접 현장을 찾고 있다. 이 대표는 영광을 방문해 "2기 민주당 지도부를 맡아서 첫 선거를 치르는 것"이라며 "만약에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 곡성·영광군에서 '연간 100만원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지역 현안인 쌀값 안정화 등도 약속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조국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현지 숙식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조 대표는 "특정 정당이면 후보의 능력·자질·도덕성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찍는 시간은 이제 끝났다"고 호소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 대표의 '연간 100만원' 기본소득에 맞서 '연간 120만원 행복지원금'을 꺼내들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현금 살포성 공약 경쟁을 벌이자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하는 선거는 선거라고 보기가 어렵다. '받고 5만원 더', 이런 식으로 얼마를 주겠다는 식의 경매를 부르는 것 아닌가"(한동훈 대표)라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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