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도 결국 두 손 들었다…유통업계에 부는 '희망퇴직' 칼바람

기사등록 2024/09/27 10:53:18 최종수정 2024/09/27 11:34:16

G마켓, 27일 오전 사내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 알려

SSG닷컴·롯데온 등 이커머스 업계 희망퇴직 앗달아

이마트, 롯데면세점 등 오프라인도 희망퇴직 칼바람

G마켓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유통업계에 희망퇴직의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저조한 실적이 계속되자 희망퇴직을 통해 비용 효율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G마켓은 이날 오전 사내 임직원 대상 공지를 통해 사상 첫 희망퇴직을 알렸다.

신청대상은 지마켓 정규직 중 근속 2년 이상인자(입사일 기준 2022년 10월 31일 이전 입사자)다.

신청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로, 이들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 특별 위로금으로 월급여 기준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이 지급된다.

또한 희망퇴직자의 재취업, 창업 등을 돕기 위해 전문 위탁기관과 맞춤형 1대1 컨설팅 또는 진로설계 및 취업·창업 교육도 지원한다.

이에 앞서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SSG닷컴 역시 지난 7월 사내게시판을 통해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19일 전항일 지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를 각각 해임하고, 그 자리에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과 최훈학 SSG닷컴 영업본부장을 각각 대표로 선임했다.

대표가 모두 바뀐 SSG닷컴과 G마켓은 본격적으로 조직슬림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또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롯데ON)도 지난 6월 근속 3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올해 지휘봉을 잡은 박익진 신임 대표가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본사 (사진=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도 희망퇴직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자 지난 3월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마트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도 7월 이마트와의 합병을 앞두고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최근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롯데면세점도 지난 6월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을 비롯해 전 임원 급여 20% 삭감 등 대규모 조직 개편 등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내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유통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 위기를 인력 감축 등으로 극복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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