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금주 공격으로 레바논 피난민 9만명 돌파- 유엔 집계

기사등록 2024/09/27 09:43:46 최종수정 2024/09/27 10:00:16

학교등 400개 임시대피소에 7만명 수용..과포화

시리아난민과 레바논 난민 다시 국경 넘어 대피

식수· 위생용품 태부족 OCHA등 구호기관 총동원

[마르살라=AP/뉴시스] 25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북쪽 마이사라 마을에서 구조대원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피해 현장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유엔은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으로 집을 떠난 피난민이 9만명을 넘었다고 26일 발표했다.  2024.09.27.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번 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전국에 맹렬한 공습을 가하면서 레바논에서 집을 떠나 대피한 피난민 수가 9만명을 넘었으며 이 들중 약 7만명은 학교등 400군데의 대피소에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고 유엔구호기관이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엔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이 23일 이후 집계한 피난민 수와 국제이주기구(IOM)의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도 레바논의 피난민 수는 대폭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CHA 는 특히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지대의 블루 라인 양쪽에 있는 민간인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시리아에 있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이번 전투로 인한 피난민 증가로 시리아 국내에 있는 시리아 난민과 레바논 피난민 1만 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다시 대피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유엔과 다른 지원국들은 식품과  식수, 매트리스, 위생용품 등 구호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최근 이스라엘군의 공격 증대로 레바논의 학교를 비롯한 모든 교육기관과  보건 의료 시설 등 필수적인 민간 시설들이 모두 큰 악영향을 받고 있다.

OCHA는 레바논 교육부가 새학기 개학을 10월 14일로 연기해서 전국적으로 수 천명의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25일의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4개의 수도공습소가 추가로 파괴되어 지난 해 10월 전쟁 시작뒤 파괴된 수도 시설의 수가 24개로 늘어났으며 이 때문에 25만 명이 깨끗한 식수를 먹지 못하고 있다고 OCHA는 전했다.

레바논 전국의 진료센터 18 곳도 폭격과 전투로 인해 26일 모두 문을 닫았다.

[시돈=AP/뉴시스] 26일 레바논 남부 시돈의 삭사키예 마을 이스라엘 공습 현장에서 한 남성이 가족들 사진을 들고 있다. 2024.09.27.
유엔인구기금( UN Population Fund )은 현재 피난민 여성들과 소녀들을 위해 보건의료품과 생리용품 등의 키트를 배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도 식수, 담요, 위생용품 키트 등 필수품들을 집단 난민 수용소에 전달했다.

세계식량계획(WFP)는 25만명이 5일간 견딜 수 있는 양의 식품을 미리 비축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구호기구(UNRWA)와 국제이주기구(IOM)은 매트리스와 담요, 기타 필수품들을 새로 발생한 피난민들에게 추가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유엔의 긴급구호 인력과 제공할 수 있는 추가 자원의 부족으로 구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OCHA는 밝혔다.
 
유엔총회에서 열린 연례 토론회에서는 UNRWA의 기금과 가자지구 전투의 서안, 레바논 확전에 대한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우리는 가자지구의 구호에 실패했다.  가자 주민들은 지금 지옥에 살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연설하면서 UNRWA와 레바논에 대한 지원 확대에 각국이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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