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원법' 등 부결…여 "野 이탈표 늘어" 야 "與, 거부권 통치 거수기"(종합)

기사등록 2024/09/26 19:44:36 최종수정 2024/09/26 22:42:17

여 "이재명 공약 '25만원법'도 7표나 이탈"

"대통령 거부권제한 반헌법적 시도 멈추라"

야 "여, 재의결 방탄 기구…민생법안 뭉개"

與몫 인권위원 부결…"이재명에 충성경쟁'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방송 4법과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 '노란봉투법'(노동조합·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에 재의의 건이 부결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나가자 우원식 의장이 잠시 대기하는 것에 대한 항의를 하고 있다. 2024.09.2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회로 돌아온 방송4법, 전국민25만원 지원법, 노란봉투법 등이 26일 본회의 재표결에서 부결돼 폐기되자 여야가 격돌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에 "야권의 이탈표를 감출 수 없다"며 대통령 거부권 제한 시도를 멈추라 경고했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여당은 민생을 포기하고 용산 눈치만 본다"며 해당 법안들을 재발의하겠다고 맞섰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또다시 민주당 주도로 일방 상정됐던 법률안이 부결되면서 폐기됐다"며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야권 내 이탈표가 늘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핵심 공약이기도 한 전국민 25만원 지원법은 7표, 노란봉투법은 8표의 야권발 이탈표가 생겨났다"며 "민주당이 뒤늦게 규탄대회를 열고서 결집해 보려 하지만, 늘어난 이탈표를 감출 수는 없다"고 했다.

또 "국회 정상화의 첫걸음은 민주당에게 있다"며 "국회가 민주당의 일방 폭주가 아닌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협치의 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야6당은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방송4법·노란봉투법·민생회복지원법 재의 부결 야당 긴급 규탄대회'를 열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의 민생 포기, 개혁 방해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집권 여당이 맞는지,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생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우리 경제가 망하든 말든, 우리 국민이 각자도생에 뺑뺑이를 돌든 말든 오로지 용산 눈치만 보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언제까지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놀아나는 꼭두각시, 용산의 거수기 노릇을 하겠단 건가. 양심이 있다면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꼬집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통치에 거수기가 돼 버렸다. 국민의힘은 '통법부'보다 더 수치스러운 재의결 방탄기구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오늘 법안들을 부결시켰다고 즐거워하겠지만 이 법안들이 반드시 통과될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추경호 원내대표는 야당이 여당 몫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선출안을 부결시키자 규탄대회를 열고 "여야 간 합의된 사안을 자율투표에 맡긴 것 자체가 합의 파기이고 사기, 반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한석훈 후보자는 이 대표를 수사한 검사에 대한 보복 탄핵의 부당성을 지적한 바 있다"며 "이게 민주당의 아버지, 이 대표 심기를 거스른 것이다. 민주당이 저지른 사기극의 본질은 이재명 방탄, 이재명 심기 경호, 오로지 이재명을 향한 꼴 사나운 충성 경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추천 한 위원 선출안은 부결되고, 야당 추천 이숙진 인권위원 선출안만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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