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계기 G20 외교장관회의…국제질서 개혁 당위성 주장
"안보리 정상화 급선무…분쟁예방 증대 위한 PBC 역할 키워야"
26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 경제사회이사회(ECOSOC) 회의실에서 개최된 제79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 계기 '2024년 제2차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현재의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질서의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개혁이 요구되는 사안으로 ▲유엔 안보리 정상화와 유엔의 역량 강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을 위한 국제체제 재편 노력 강화 ▲인공지능(AI) 등 신흥 도전을 다룰 수 있는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 논의 등을 지목했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대응 미흡과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패널 임기 연장 부결 등 유엔 안보리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의 재활성화가 최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면서 "민주성·투명성·대표성을 제고하고 형평한 지리적 배분이 확보될 수 있도록 비상임이사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분쟁 예방의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구축위원회(PBC)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도 피력했다.
조 장관은 또 "SDGs 이행을 진전시키기 위해 국제체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그 일환으로 다자개발은행(MDBs)과 세계무역기구(WTO) 등 핵심 기구의 적실성 있는 개혁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에 대한 관여 증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 정부가 G20 재무트랙에서 진행되고 있는 MDBs 개혁을 위한 G20 로드맵의 연내 도출을 위해 건설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최초 개최 등 우리 정부의 아프리카에 대한 관여 증진 노력을 소개하고,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논의에서 아프리카의 대표성 제고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AI 등 신흥기술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글로벌 거버넌스를 마련하기 위해 G20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한국 정부가 G20 안팎에서 진행 중인 관련 논의에 지속 관여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엔과 국제금융기구, 다자통상체제의 세 축으로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방향을 제시한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을 위한 행동 촉구(Call to Action on Global Governance Reform)' 결과문서를 도출했다. 참석 대상 국가와 기관들은 향후 리우 G20 정상회의 시까지 이 의제에 대한 G20 차원의 협력 모멘텀을 이어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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