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모집인 대출' 중단 줄이어…'옥죄기' 계속

기사등록 2024/09/26 05:00:00 최종수정 2024/09/26 06:12:16

신한, 27일부터·우리, 내달 중순부터 중단

농협, 다음달까지 한도 소진…금리 인상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상승하며 23주 연속 올랐다. 다만 상승 폭이 이달 중순부터 조금씩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은 22일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4.09.2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추가 조치를 내놓으면서 '대출 조이기'를 강화하고 있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취급을 앞다퉈 중단하기로 했다. 대출금리도 재차 인상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7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집단잔금대출의 대출모집인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앞서 10일부터 수도권에서 모집인 대출을 막은 데 이어 대출 제한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대출모집인이란 대출 신청상담과 신청서 접수, 전달 등 은행이 위탁한 업무를 수행하는 대출상담사와 대출모집법인을 말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안정화 시점까지 한시적으로 이행하는 조치"라면서 "영업점 신청건 중 실수요자로 판단되는 사항은 지속적으로 담당부서의 전담팀에서 심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다음 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와 전세대출, 입주자금대출 등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2일부터 대출모집법인 관리를 강화했다.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대출모집법인 3개사의 월별 대출 취급 한도를 부여해 관리 중이다.

NH농협은행은 거래 중인 대출모집법인의 이달과 다음 달 월별 대출 한도가 소진됨에 따라 다음 달 말까지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이 중단되더라도 각 은행 영업점에서는 대출을 받을 수 있다. 5대 은행 중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을 중단하지 않았다.

은행들이 모집인을 통한 대출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은행 영업점 감소와 고객 편의성, 마케팅 등으로 인해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이 늘어나면서 은행권 주담대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집인을 통한 대출이 중단되더라도 영업점에서 대출이 가능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커질 것"이라면서 "반드시 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만 걸러내면서 가계대출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출심사 강화와 금리 인상 등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추가 조치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27일부터 생활안정자금 주택담보대출을 신규 취급할 때 지점이 아닌 본부에서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 달 4일부터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상향 조정한다. 신규구입자금 및 생활안정자금 주담대 금리는 상품에 따라 0.1~0.2%포인트 오른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보증기관 등에 따라 0.1~0.45%포인트 인상한다.

농협은행도 24일부터 신용대출 금리를 올렸다. 신용대출에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0.1~0.3%포인트 축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달 들어 주담대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은행별 가계대출 관리 조치에 따라 풍선효과가 나타날 우려가 있어 추가 관리 조치가 확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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