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접경' 헤즈볼라·이스라엘 전선 확대 양상
이스라엘군(IDF)은 25일(현지시각)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텔아비브 주변 및 자국 중부 전역에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보는 이번 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레바논 공습으로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우려가 극도로 커진 상황에서 나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공습 경보에 이어 실제 텔아비브 쪽으로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중장거리 로켓·순항미사일 방공 시스템인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를 가동해 헤즈볼라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한다.
헤즈볼라는 이후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이 텔아비브 인근 모사드 본부를 겨냥했다고 밝혔다. 공격에는 카데르 1 탄도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IDF는 이후 이번 공격에 대응, 레바논 나파예흐 지역의 헤즈볼라 미사일 발사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레바논에서 발생한 삐삐·무전기 동시 폭발 사건에 이어 이번 주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와 동부를 상대로 헤즈볼라 시설을 노린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면서, 가자 개전 이후 상존했던 양측의 전면전 우려는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진 상황이다.
이미 지난 23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 이후 레바논 북부 및 동부에서는 피란을 떠난 주민이 수만 명에 이른다. 이스라엘은 이날 발벡 등 지역을 노려 3일 연속 공습을 이어갔다. 아울러 피란 레바논 주민에게는 귀환은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헤즈볼라는 이란이 지원하는 역내 무장 단체 연합 '저항의 축' 중 가장 세력이 큰 집단이다. 이들과 이스라엘 간 긴장감이 커지며 '세계의 화약고' 중동 정세는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 이날 영국은 레바논 자국민 철수 지원을 위해 사이프러스에 병력 700명을 급파했다.
다만 실제 이스라엘이 레바논으로 들어가 지상전을 펼칠지를 비롯해 이미 많은 수뇌부를 잃은 헤즈볼라에 대응 능력이 있는지를 두고는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이미 헤즈볼라의 지휘 체계가 무너져 대응이 제한적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불안정한 역내 상황 속에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최근 가자 지구에서 북부 레바논 접경으로 이동한 자국 낙하산부대원 등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