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서 트렌드 확산되는 이유…보더리스와 심플믹스

기사등록 2024/09/25 09:14:19

24일 틱톡 크리에이터 하우스 미디어 워크숍 개최

최근 틱톡 트렌드, 보더리스와 심플믹스가 특징

국가·세대·내용·형식 경계 없이 콘텐츠 확산 경향

이질적인 요소들이 섞여 새로운 유행 창조되기도

"틱톡서 빠르게 트렌드 파악 후 영상 만들수 있어"

24일 서울 성동구 피치스도원에서 열린 '틱톡 크리에이터 하우스 미디어 워크샵'에서 크리에이터 하다, 제이드, 케지민(왼쪽부터)이 크리에이터 활동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사진 : 틱톡코리아 제공) 2024.9.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전 세계에서 10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 이제 푸드, 음악, 책, 패션, 뷰티,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이 곳에서 최신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전 세계에 확산한다.

그렇다면 최근 틱톡에서 유행하는 트렌드의 특징은 뭘까. 틱톡코리아는 24일 열린 '틱톡 크리에이터 하우스 미디어 워크숍'에서 경계가 없음을 뜻하는 '보더리스'(Boaderless)와 이질적인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재미를 만드는 '심플믹스'(Simple mix)를 최근 트렌드의 두가지 특성으로 꼽았다.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총괄은 '보더리스' 키워드와 관련해 "세대와 국가 간의 경계를 허물고 형식과 내용의 제약을 뛰어넘는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제까지 숏폼 콘텐츠라고 생각하는 형식을 넘어 영화를 방불케하는 숏 필름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틱톡에서는 K팝이 국경을 넘어서 소비되고 있다. 한국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역시 전 세계에서 소비되고 있다"며 "사용 세대의 측면에서도 최근에는 크리에이터 폭이 넓어지면서 40대 이상도 숏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반대로 20대도 부부 생활, 직장 같은 세대를 넘어서는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간·세대간 경계 없이 확산되는 숏폼 콘텐츠의 특성은 최근 한국 문화가 세계로 확산되는데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불닭볶음면, 냉동김밥 같은 한국 음식들은 틱톡 크리에이터에게 소개되면서 해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기아 타이거즈 치어리더들의 응원 동작인 '삐끼삐끼춤'은 숏폼 콘텐츠를 타고 미국으로 수출돼 NFL 치어리더들이 따라할 정도가 됐다. 반대로 '두바이 초콜릿' 같은 해외 유행이 국내에 유입돼 열풍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다양한 개성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크리에이터들이 틱톡에서 매일 수많은 콘텐츠를 생산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여러가지 이질적인 요소들을 섞어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는 '심플믹스'라는 현상도 관찰된다.

다른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이용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이어찍기, 듀엣 같은 틱톡의 기능들이 이런 현상을 가속화했다. 유행한지 오랜 시간이 지난 트렌드들도 새로운 콘텐츠를 만나 다시 화제가 되는 일도 자주 관찰된다.

정 총괄은 "크리에이터들은 지나간 유행과 최신 트렌드를 잘 결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올해 틱톡 영상 중 가장 핫햇던 음원 중 하나가 이효리의 '텐미닛'이다. 2000년대 초 Y2K 메이크업이 유행을 타면서 당시 트렌드 아이콘이었던 이효리의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쓰인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발매된지 9년이 지난 '위아더나잇'의 '티라미수 케익'이 최근 숏폼 챌린지의 배경 음악으로 크게 인기를 얻은 것도 하나의 사례다. 사람들이 '티라미수 케익'이라는 가사를 MBTI 성격에 대입해 'T라 미숙해'라는 뜻으로 재해석하면서 많은 이들이 재미있게 이 노래를 소비하고 재창작에 동참한 것이다.




◆"새로운 기회 얻었다"…크리에이터가 말하는 틱톡의 특징은?

틱톡코리아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피치스 도원에서 '틱톡 크리에이터 하우스'를 진행 중이다. 크리에이터와 사용자들이 더욱 친밀하게 교류하고, 틱톡을 접해볼 기회가 없던 이들이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했다.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굿즈, 의류, 주얼리 소장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 팬미팅, 원데이 클래스 등 팬들과의 접촉면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미디어 워크숍에는 크리에이터 하다(HADA), 제이드, 케지민이 참여해 틱톡 플랫폼에서 자신의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크리에이터들은 플랫폼 내에서 쉽게 트렌드를 파악하고 빠르게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틱톡의 장점으로 꼽았다.

인터뷰, 밸런스 게임, 게임 튜토리얼 등을 통해 기발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제이드는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틱톡에서 추천에 뜨는 영상들을 좀 자주 보는 편이다. 하루에 100개 이상을 보면 지금 유행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어떤 음악이 뜨고 있는지, 어떤 필터가 뜨고 있는지가 빠르게 파악이 된다"며 "마케팅 용도로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도 틱톡 영상을 많이 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이드는 "틱톡의 매력은 쉬운 영상 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다 보니 아무래도 빠르게 촬영하고 업로드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빠르게 소통할 수 있어 지금까지 인기를 얻고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쉽게 소통하고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았다.

패션 크리에이터 하다는 "틱톡 내에는 말과 자막을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기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에이터가 언어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고 글로벌하게 뻗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는 "틱톡을 통해 해외를 나가는 경우도 있고 드라마나 영화에 제작 참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유명한 아티스트와 같이 컬래버를 할 기회도 생긴다. 굉장히 많은 경험과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댄스·노래·연기 등의 콘텐츠로 큰 인기를 얻으며 11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한 크리에이터 케지민은 "해외 팬들이 많다보니 소통의 창구가 열려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틱톡의 '댓글 회신' 기능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지민은 "해외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해외에서 유행하는 춤을 추는 식으로 그 나라의 트렌드를 영상에 담아 올리고 있다. 댓글로만 소통하기 어려우면 틱톡 라이브를 켜서 팬들의 댓글 '번역보기'를 하나하나 눌러보면서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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