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경찰 400명과 자메이카 경찰 24명의 활동도 무효
주민들, 유엔총회의 유엔군 추가 파견 논의에 "회의적"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당한 뒤로 아이티 전국을 장악하고 있는 갱단들을 진압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유엔이 지원하는 케냐 경찰 400명과 자메이카 경찰과과 24명이 아이티에 투입되었다. 하지만 갱단을 척결하는 데에는 거의 효과가 없었다고 아이티인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카리브해 국가 아이티에 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하고 복잡한 다음 단계의 노력을 논의해왔다.
미국은 유엔평화유지군 파견 아이디어를 다시 띄우고 있지만 이는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번 아이티에 유엔군이 주둔하는 동안 콜레라를 전파한 사실과 현지에서 유엔군의 성폭력 추문 사건들이 잇따랐던 것 때문이다.
최근 케냐군의 파견은 당시 처럼 유엔평화유지군을 다시 파견하는 데 뒤따를 논란과 새로운 긴장 상태를 피하기 위한 부분도 작용했다.
하지만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주 말 뉴욕의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길에 아이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 케냐의 아이티 주둔군을 더 큰 규모의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확대하는 작전도 수용할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가 원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우리 파견군을 유엔평화유지군으로 전환하는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루토 대통령은 말했다.
루토가 케냐군의 성공에 대해 22일 발언했지만, 최근 유엔인권 전문가의 보고에 따르면 아이티의 갱단 폭력은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으며 아이티 경찰은 아직도 갱단과 싸울 전술적, 물질적 기반과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누구도 아이티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 변한 것은 없다. 새로운 유엔 파견군도 아이티를 구하지 못한다"고 그는 말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휴대전화 칩 판매와 수리점을 하고 있는 그는 수도의 80%를 갱단이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의 살인과 폭력에 대항하기 위해서 일부 주민들이 자경단을 조직해 갱단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이티 국민 대부분이 외국의 원조나 해외 파견 부대들도 과거 유엔평화유지군처럼 결국 실패로 끝날 거라면서 "그런 것들은 모두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말했다.
"유엔군이 파견된 것이 어디 한 두 번인가. 그런 대책은 또 다른 문제들을 야기할 뿐이다"라며 이들은 절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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