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에 써주세요"…추석 전날 찾아온 얼굴 없는 천사

기사등록 2024/09/20 17:38:59 최종수정 2024/09/20 17:41:57

5년간 익명으로 쌀과 라면 기부

[부산=뉴시스] 추석 명절을 앞둔 13일 영도구 남항동 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기탁한 성품. (사진=부산 영도구 제공) 2024.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이아름 기자 = 부산에서 지난 5년간 명절이면 어김없이 성품을 보내던 익명의 기부자가 올 추석에도 훈훈함을 전했다.

20일 부산 영도구 남항동 행정복지센터(센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 익명의 기부자가 관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20㎏ 쌀 30포대와 라면 20상자 등 300만원 상당의 성품을 센터에 기탁했다.

이 기부자는 매년 설과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센터에 성품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올해 그는 지난 4월에도 성품을 기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센터가 업무를 시작하기 전 문 앞에 성품을 쌓아 놓거나, 배달 기사 등을 통해 수년째 기부품을 전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 관계자가 누가 보내는지를 묻는 말에는 제3자를 통해 "좋은 일에 써주세요"라는 말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관계자는 "매년 기탁하는 시기가 같고, 품목과 수량이 비슷하다는 점을 놓고 볼 때 같은 기부자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부된 성품은 남항동 복지 통장들을 통해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최강일 남항동장은 "남항동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5년간 성품을 보내주신 익명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에 너무 감사하며, 관내 어려운 이웃에게 소중한 성품이 전달돼 행복한 명절을 나는데 기여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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