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재혁 기자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의료개혁 문제와 관련해 "한동훈 당 대표와 소통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시도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유감"이라며 "당 대표 출마 전인 6월 초에도, 당 대표 당선 직후인 7월 말에도, 언론에서는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던 한 대표는 지속적으로 만남을 거절했다"고 적었다.

이어 "읍소는커녕 단 한 번 비공개 만남 이후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한 대표와 소통한 적 없다"며 "거짓과 날조 위에 신뢰를 쌓을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위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를 저격한 글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박 위원장과 소통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했지만, 전공의 측에서 이에 응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박 위원장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며 "저도 개인적으로 전화를 드렸는데 답변이 없었고, (박 위원장과) 소통하는 박은식 전 비대위원을 (통해서도) 말했지만 답변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이에 전공의들과 그나마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의료단체 주요 인사를 만나서 간접적으로 사직 전공의의 어려움을 청취했다"며 "사직 전공의가 1만2000명이 넘어서 어떤 단체도 대표성을 갖기는 어렵다. 박 위원장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이 저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박 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소통을 시도했으나 응하지 않았다는 뜻인가'라고 재차 묻자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시도했는데 박 위원장에게는 전달이 안 됐는지 모르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지금이라도 응한다면 소통할 것인가'라고 물으니, 한 수석대변인은 "얼마든지 의료계 그 누구라도 대화하려 한다"고 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공지에서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직 전공의들과의 개별적 접촉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전공의들의 어려움과 고충에 공감하며 이를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앞으로도 국민의힘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도 비슷한 취지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 대변인은 "저는 (앞선)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의료계와)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며 "실제 의사 출신 분들을 통해 소통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박 위원장으로부터는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두고 소통이 전혀 없었다고 해서 실망스럽지만, 기사에 일부 오해 소지가 있었다는 점은 사과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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