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가 팔레스타인정부가 제출한 결의안 초안 검토 시작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유엔 총회는 17일(현지시간 )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과 기타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지'에서 행하고 있는 군사행동에 관한 제 10차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회원국들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제출한 관련 결의안 초안에 대한 검토를 재개했다. 이에 대한 투표 날짜는 18일(뉴욕시간)이다.
팔레스타인 정부가 제출한 결의안 초안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점령을 12개월 안에 끝내도록 하라고 되어 있다고 유엔주재 팔레스타인국 영구 옵서버인 리야드 만수르 대표가 말했다.
그는 유엔 국제사법재판소 (ICJ)가 만장일치로 이스라엘의 행동에 대한 법적 책임을 결정함으로써 그 권한을 행사했기 때문에, 유엔 총회에서도 ICJ의 결정을 찬성하는 결의가 필요한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 정의의 지연은 정의를 부인하는 거나 같다"면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고 1967년 중동전쟁 이전의 주권국가 팔레스타인국의 국경을 기본으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의 설립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자치권과 자기 결정권을 추구하는 모든 다른 국가의 국민들과 똑같이 팔레스타인 민족 역시 고유의 주권과 권리를 확고하게 추구해 나갈 권리를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우리 팔레스타인인들도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삶을 원한다. 자기 집, 자기 나라에서 살면서 아이들이 공포없이 학교에 다니는 것을 원한다. 정신 뿐 아니라 현실 세계 속에서도 자유롭기를 원한다"고 그는 호소했다.
유엔총회는 팔레스타인이 제안하고 24개국 이상이 함께 지지한 이 초안의 투표를 18일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유엔 상주 이스라엘 대표부의 대니 대넌 대사는 이번 초안이 진실을 간과하고 하마스의 존재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런 초안의 상정은 순전히 "정치화 된 결정(politicized )"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유엔이 이스라엘에 반대해서 채택한 결의안이 이미 150개가 넘는다면서 "이번 결정 역시 외교적인 테러"라고 주장했다.
"여러분은 잊었는지 모르지만 이번 전쟁은 우리가 일으킨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선택한 길도 아니다"라고 그는 외쳤다.
하지만 유엔총회의 필레몬 양 의장은 연설에서 " 유엔총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해야 할 일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지에 불법적으로 주둔하고 있는 것을 끝내는 일이다. 그것은 우리의 당장의 임무이다"라고 말했다.
레바논의 하디 하켐 유엔 대사도 레바논은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을 지지하는 결의안의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며 지지 성명을 밝혔다. 그는 국제사법 재판소가 이미 이스라엘의 점령을 불법적이라고 규정했으며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영토에 이스라엘군이 불법적으로 주둔하는 것을 끝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총회 제 10차 비상 회의는 199년 4월에 첫 회의가 열린 뒤로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이어져 왔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이번 가자전쟁이 시작된 직후에도 이 10차 비상회의는 소집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