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근무복 찬반 논란에도… 대전시, 6종 선호도 조사

기사등록 2024/09/15 11:50:15 최종수정 2024/09/15 12:38:25

6가지 디자인 샘플 중 3가지 선정, 개인이 최종 선택

본청과 산하기관 2800여명 5억6000여만원 예산 소요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대전시가 지난 10일부터 시청 1층 로비에서 내년 하반기 착용하게 될 단체 근무복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24. 09. 15 kshoon066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대전시가 찬반 의견이 분분한 대전시 공무원 단체 근무복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근무복 지원을 위한 조례안이 대전시의회를 통과했지만 공직사회 안팎에선 아직도 근무복 착복에 대한 부정 여론이 많은 편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예산안이 제대로 확보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15일 대전시와 대전일자리진흥원에 따르면 디자인이 확정된 6종류의 근무복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하고 있다.

시는 선호도 조사 결과 최종적으로 3가지 디자인을 선정한 후 직원들이 최종적으로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선호도 조사를 거쳐 선정된 3가지 디자인 중 자신이 착복하게 될 근무복을 본인이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된다”고 밝혔다.

착용 시기에 대해선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한 만큼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 제작에 들어간 후 내년 하반기 초순쯤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근무복은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용역을 맡아 6가지 디자인을 확정해 샘플이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직원 선호도 조사와 최종 선택이 이뤄지면 제작업체를 선정한 후 본격 제작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근무복은 대전시 본청을 비롯해 사업소 및 산하기관 직원 2800여명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금액으로는 5억6000여만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러나 공무원 근무복 착용은 구시대적 발상이란 지적이다.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선 어느 때보다 다양성이 강조되는 사회 환경에서 획일화된 단체 근무복 도입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2월 확대간부회의에서 단체 근무복 도입과 관련해 "과거처럼 획일적 문화로 근무복을 입게 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일할 때 옷과 손에 펜이 묻다 보니 불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편하게 일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대전시 단체근무복은 2007년 박성효 전 시장 재임 당시에도 근무복 점퍼를 제작해 본청의 모든 직원과 의회, 산하 사업소 등 공무원들에게 지급했으나 박 전 시장 임기가 끝나자 3년 만에 모습을 감췄다.

일부에선 단체복을 의무적으로 입지 않을 거라면 굳이 도입할 필요가 있느냐며 (단체복 지급)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근무복 도입 초기 공직 내부에서도 찬반 여론이 극심했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언제 지급하냐’는 문의가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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