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KT 등에서 8년간 활약…KBO리그 40인 레전드에도 뽑혀
2018시즌 뒤 은퇴…KT-두산전에서 뒤늦은 은퇴식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KBO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던 더스틴 니퍼트(43)가 뒤늦은 은퇴식을 치렀다.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니퍼트의 은퇴식을 열었다.
2011년 두산과 계약해 KBO리그에 입성한 니퍼트는 2017년까지 줄곧 두산에서 뛰었다. 2018시즌에는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뒤 마운드를 떠났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은퇴 후 6년 만에 은퇴식을 갖게 되면서 그는 모처럼 잠실 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니퍼트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찾아온 팬들은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박수를 보냈다.
오랜만에 잠실 마운드에서 '영혼의 배터리'로 불렸던 두산 주전 포수 양의지에게 공을 던졌다.
그리고 타석에 서 있던 KT 멜 로하스 주니어와 진한 포옹을 나눴다. 로하스와 니퍼트는 2018시즌 KT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양의지와도 따뜻한 포옹을 하며 마음을 나눴다.
클리닝 타임 때는 양팀의 선물 전달식이 진행됐다. 두산 선수단 롤링페이퍼와 기념패, 기념액자, KT 유니폼 기념 액자 등을 받아들고 니퍼트는 환하게 웃었다.
다만 이날 경기가 접전으로 치러지며 니퍼트가 실제 경기에 투입되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는 두산의 2-1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본격적으로 은퇴식이 열렸다.
니퍼트는 "작별 인사 대신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며 가족과 두산, KT 구단, 동료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양의지를 향해서는 "양의지가 없었다면 저는 지금의 제가 아니었을 것"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팬을 향한 고마움도 전한 니퍼트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리며 한국어로 "팬이 없이 나는 없다. 팀원이 없는 나는 없다. 가족이 없는 나는 없다. 여러분 모두에게 모든 것을 빚지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마음을 표했다.
니퍼트는 KBO리그에서 통산 214경기에서 102승 51패 1홀드 1082탈삼진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남겼다. 8년간 마운드를 지키며 역대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며 유일하게 100승-1000탈삼진을 달성했다.
2016시즌에는 두산의 우승을 이끌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2022년 선정된 프로야구 40주년 레전드 올스타에도 외국인 투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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