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11일 가자 내 학교 공습…18명 사망
팔 난민구호기구 "사망자 중 6명은 유엔 직원"
유엔 등 이스라엘 비판…"용납할 수 없는 행위"
이스라엘군 "숨진 유엔 직원, 사실 하마스 대원"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난민촌에 있는 학교를 공습해 수십 명이 숨진 가운데, 사망자에 유엔(UN)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유럽연합(EU) 등은 이스라엘이 국제인도법의 기본 원칙인 민간인 보호를 무시했다고 강력 비판했고, 이스라엘군은 공습으로 숨졌다는 유엔 직원은 사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이라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민방위 기관은 지난 11일 가자지구 내 누세이라트 알 자우니 학교에 대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총 18명이 숨졌다고 이날 밝혔다.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는 사망자 중 6명이 UNRWA 쉼터 관리자와 피난민 지원팀 등 유엔 직원이라고 발표했다.
UNRWA는 이번 공습이 중동 전쟁이 시작된 이래 직원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사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학교가 지난 11개월 동안 5번이나 공격을 당했으며, 가자지구에 있는 학교의 약 70%가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EU와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했다"며 강력 비판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국제 인도법의 기본 원칙, 특히 민간인 보호를 무시하는 것은 국제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엑스에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국제 인도법에 대한 이런 극적인 위반은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구테흐스 총장의 비난에 대해,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유엔이 테러리스트에 대한 정당한 전쟁을 계속하는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반면, 하마스는 계속해서 여성과 어린이를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해당 학교가 하마스의 지휘통제소로 쓰였으며, 이번 공습도 통제소 내부에서 활동하던 테러리스트를 정밀 타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어 "이번 공격으로 하마스 대원 총 9명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며 "정밀 무기 사용, 항공 감시 및 추가 정보 수집을 포함해 민간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공습은 테러리스트에 대한 정밀 공격이었으며, 숨졌다는 유엔 직원도 UNRWA 직원인 동시에 하마스 무장 조직인 알카삼 여단 소속 대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유엔 직원에 대한 신원도 UNRWA에 반복적으로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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