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로또 1등 당첨금 27.9억…2등 당첨금 7600만원
지난해 설·추석 로또 1~2등 당첨금도 평상시보다 높아
"추석 때 구매자 늘지만 당첨금도 반드시 느는 것 아냐"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추석 명절을 맞아 로또를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명절을 맞아 가족이나 지인에게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복권을 선물하거나 명절에 구매한 로또 당첨금이 평상시보다 높다는 점도 구매율을 높이는 요소다.
복권 한 장을 구매해 고향으로 향하는 길에 설렘을 더하고 가족 친지와 당첨번호를 맞춰보는 재미도 있어 명절 기간에 로또 판매가 많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조상님이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당첨이라는 행운을 차지하면 금상첨화다.
14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동행복권에 따르면 2002년 로또가 처음 선보였을 때부터 지난 7일(1136회)까지 총 판매금액은 77조2746억2714만2000원에 달하며 당첨금액은 38조6373억1357만1000원, 누적 1등 당첨자수는 9042명이다.
2002년에는 로또 한 장이 2000원에 판매된데다 당청금이 이월되는 상황도 발생해 100억원에 가까운 1등 당첨금액이 나오기도 하고, 평균 당첨금액이 50억원을 상회했지만 최근엔 그런 사례가 극히 드물다.
사행성 방지를 위해 로또 가격을 1000원으로 낮춘 이후론 한 회차당 판매량이 약 1억장 이상, 구매자가 균등하게 번호조합을 선택할 경우 1등이 약 12명 내외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평균 20억원 안팎에서 당첨금이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명절에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평소에 구매하지 않던 이들도 로또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서 평균 12명이 당첨된다고 가정해도 평상시 로또 1등 금액보다는 더 높은 액수를 수령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로 올해 설 명절 기간에 판매된 1106회(2월10일)의 총 판매금액은 1266억1729만6000원에 달했다. 설 연휴 전후인 1105회 1132억9529만2000원, 1107회 1176억6496만2000원, 1108회 1145억7890만5000원보다 100억원 가량 많았다.
구매 수요가 늘면서 당첨 금액도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로또 1등 당첨자 총 11명이 각 27억9046만2819원씩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첨금 수령시 세금이 부과되고, 받을 수 있는 로또 1등 실수령액은 19억1979만7299원에 달했다.
2주 뒤 실시한 1108회(2월24일) 로또 1등 14명이 19억5799만849원을 당첨액으로 받았고 실수령액으로 13억4706만8851원을 챙겼다는 점을 고려할 때 명절 기간에 당첨된 이들은 4억~5억원을 더 받았다고 계산된다.
명절에 구매한 로또 2등 당첨 금액도 평상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06회 로또 2등 당첨자는 모두 67명으로 이들의 당첨액은 7635만5948원 수준이다. 1108회 2등에 당첨자 96명은 4759만0056원의 당첨금을 받았다.
또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중에 추첨이 이뤄진 1087회(9월30일) 로또는 1139억6089만7000원의 판매고를 올렸고 1등 16명은 17억3225만3602원에 당첨됐다. 2등 71명은 6506만1169원의 당첨금을 받았다.
지난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 날 추첨이 이뤄진 1051회(1월21일)에는 1192억4390만7000원의 로또가 판매돼 1등 18명은 16억6955만8480원의 당첨금을 챙겼다. 2등 70명은 7155만2507원을 받았다.
동행복권 관계자는 "추석이나 연말연시에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로또복권을 구매한다"며 "복권 당첨금은 판매된 티켓의 수와 당첨자 수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판매량이 증가하면 총 당첨금은 늘어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첨자가 많아질수록 당첨금을 균등하게 분배하는 것을 고려할 때 각 당첨자가 받는 금액은 줄어들 수 있다"며 "따라서 판매량이 증가한다고 해서 당첨금이 반드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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